짙은의 <잘 지내자, 우리>





요즘 무한반복 중인 노래, 짙은의 <잘 지내자, 우리>.

특히 뮤직비디오가 좋다. 영화 <족구왕>의 주인공들이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으로 나온다(볼 때마다 흐뭇해지는 우리의 정봉이!!). 그래서 영화의 후속 이야기같지만 사실 특별히 관련있지는 않다. 영화도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음에도 노래와 함께 뮤직비디오를 보면 영화마저 감동적이었던 것으로 착각하게 만든다. 마치 <건축학개론> 속 풋풋했던 시절의 첫사랑 이야기였던 것처럼 느껴진다. 전혀 그런 영화가 아님에도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주는 감동이 그만큼 크다는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뮤직비디오가 단 2개의 장면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첫사랑의 웨딩 사진을 찍는 정봉이의 모습과 그런 모습을 보며 눈물 흘리는 여주인공의 모습, 단 2씬이다. 그런데 두 배우의 연기가 모든 것을 말해줄 정도로 대단한데다가 마치 관람객의 상상이 가해져야 비로소 작품으로 완성되는 바로크 미술처럼 생략에서 밀려오는 감동이 상당히 크다.

가사 중에 이런 내용이 듣는 내내 맴돈다.

"최선을 다한 넌 받아들이겠지만, 서툴렀던 나는 아직도 기적을 꿈꾼다."

그렇다. 최선을 다하면, 그만큼 빨리 털어내게 되더라.


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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