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정동길




넛지살롱 강의하러 가는 길.

퇴근 후 넛지살롱으로 가는 길은 총 3개가 있다.


광화문역에서 올라가는 길,

서대문역에서 올라가는 길,

그리고 시청역에서 정동길로 올라가는 길.


서대문역에 내려서 가는 길이 가장 빠르고,

시청역에서 가는 길이 가장 오래걸린다.

그래도 어지간하면 꿋꿋하게 시청역에 내려서 걸어가는 길을 택한다.


왜냐하면 서울에서 가장 고요하고, 운치있는 퇴근길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테헤란로, 여의도, 신사역처럼 번화한 곳의 퇴근길은

사람들이 마치 있어선 안될 수용소 같은 곳에서 탈출이라도 하는 것 같은데

정동길의 퇴근길은 퇴근 역시 평범한 하루의 찰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때론 정동길의 표정이 너무 덤덤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서 되레 큰 위로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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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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