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추모 방식


예술가는 크게 두 가지 타입으로 구분된다. 사회 이슈를 적극적으로 예술에 반영하는 사람과 이슈와는 거리를 둔 채 내면 표현에 집중하는 사람이다. 어떤 것이 더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다. 작가이기에 앞서 개인의 지향점이 다를 뿐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아티스트 아이 웨이웨이(Ai Weiwei)는 전자에 속한다. 아이 웨이웨이는 중국 공산당의 탄압을 상징하는 천안문에 적극적으로 엿을 날리는 등 정치,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아이웨이웨이(Ai Wei Wei), 중국 정부에 대항하는 중국 현대 미술계의 대표 작가).


그런 그가 이번에는 요즘 유럽에서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시리아 난민 수용 문제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위의 사진처럼 작년에 전세계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난민 수용 문제에 큰 변화를 일으킨 알란 쿠르디(Alan Kurdi)의 죽음을 패러디한 것이다. 몇 개월의 시간이 흘러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요즘 그가 알란 쿠르디의 죽음을 패러디한 것은 유럽의 난민 수용 거부에 대해 다시 원론을 생각하게 해준다.


유럽의 여러 국가들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난민들을 수용했지만 일부 난민들의 범죄 행위 때문에 난민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제3자의 입장에 있는 우리가 옳다, 그르다라고 하기는 어렵다. 인도주의 못지 않게 현실성도 무척 중요한 고려 대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그 어떤 사안도 인륜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것이건, 경제적인 것이건, 사회적인 것이건 그 바탕에는 인간이 하는 일이라는 전제가 깔려있으며 따라서 인륜은 모든 일의 근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도 인간이다보니 그 위에 다시 부차적인 가치들을 덧입혀서 문제의 본질을 흐리게 되고 이 점이 인간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싶다.


개인적으로 급진적인 성향을 지닌 예술가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아이 웨이웨이의 이번 패러디만큼은 유럽인들에게 인간, 인륜, 인도주의를 다시 되새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를 바란다.



p.s. 세월호 참사 진실규명에 대해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영향력있는 예술가(외국인 포함)의 작업도 나오기를..



볼 때마다 만감을 불러일으키며 시선을 붙잡는 사진이다. 워낙 애기를 좋아해서 그런가.



알란 쿠르디의 죽음이 얼마나 가슴아팠으면 이렇게라도 배경을 바꿔서 위안을 삼을까.




미디어의 잔인함을 보여주는 이미지. 그런데 미디어의 이런 행태는 어쩔 수 없는 숙명, 임무일지도. 구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그런거라면 모를까.



알란 쿠르디의 생전 모습. 시공간을 막론하고 애기들은 언제나 평화를 불러오고 사랑스럽다. 엄마, 형이랑 잘 쉬고 있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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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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