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콜로세움편



그 어떤 공부이건 마찬가지겠지만 역사, 미술사 공부도 재밌게 공부해야 더 잘 되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대개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는 굳은 결심을 가지고 개설서부터 펼쳐본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용어들, 잡히지 않는 흐름 등으로 인해 내가 지금 이것을 이해하고 넘어가는지, 아닌지조차 모른체 계속 1장만 들췄다 말았다하는 일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요즘 분위기상 역사, 철학과 같은 인문학적 지식을 쌓긴 쌓아야겠고, 그래서 서점에서 가장 핫한 책들을 사오지만 끝까지 공부해나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그런 책들은 본래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읽어야 이해가 가능한 책들이 많기 때문에 책 선택부터 잘못된 시작인 경우가 많다. 수익 때문에 출판사에서는 일반인을 위한 책이라고 홍보하지만 사실 전문 서적과 대중 서적의 경계는 없다. 이 경계가 성립되려면 전문적이지 않으면 대중적인 것이 되어야 하고, 대중적이면 전문적인 것이 아니어야한다는 것인데 이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즉 '전문성'과 '대중성'은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분야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고 싶다면 대중성을 표방한 책부터 바로 보는 것보다는 그 학문의 바이블로 여겨지는 전공서적을 바로 보는게 옳지만 이 방법 또한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흔쾌히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흥미와 지식을 동시에 채울 수 있을까? 만화로 된 책, 다큐멘터리를 추천한다. 만화와 다큐멘터리는 장르 특성상 스토리텔링이 강화되어있다. 그래서 사전 지식 없이 흐름대로 따라가기만해도 재밌게 지식을 얻는 것이 가능하다.


오늘 퇴근해서 식사하고 느긋하게 누워서 TV를 보는데 마침 EBS에서 다큐프라임을 하고 있었다. 지난 가을에 했던 <강대국의 비밀> 시리즈도 재밌게 봤고, 주말에는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에 관한 것도 재밌게 봤던터라 바로 채널 고정을 했다. 오늘의 주제는 <황제들의 정치무대 - 콜로세움>이었다. 제목 때문에 정치사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 같지만 그보다는 콜로세움을 조성할 당시의 정치사, 사회사, 건축사, 미술사적인 내용이 모두 포함된 다큐멘터리였다. 특히 내 눈길을 끌었던건 건축 공법을 3D 설계도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준 부분이었다.


로마 문명의 최고 발명품인 아치, 그리스 미술의 계승 등은 너무나도 유명한 내용이지만 이 아치들이 아파트 17~18층 높이의 거대한 콜로세움을 어떻게 잘 지탱할 수 있었는지 세세하게 알 수 있었다. 책으로만 접했을 때는 그런가보다 하고 그냥 외워버려서 약간 휘발성 지식이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이 다큐멘터리를 보니 완전히 뇌에 흡착된 느낌이 든다. 미술사, 역사 공부를 하고 싶은 분들은 EBS 다큐프라임부터 정주행하기를 추천한다. 그 후에 더 궁금한 부분을 책을 찾아 읽으면 지식이 풍성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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