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ETING FREITAG in 밀리미터밀리그람

 

 

 

 

 

지난 11월 말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의 창립자 중 한 명인 다니엘 프라이탁이 한남동의 디자인 편집숍인 밀리미터밀리그람에 온다는 소식을 접하였습니다. 1993년 그래픽 디자이너인 두 형제가 트럭타프와 안전벨트를 이용해 가방을 만듭니다. 주위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점차 인기를 얻게 되면서 지금의 브랜드 프라이탁이 되었습니다. 이 두 형제의 이름은 다니엘 프라이탁Daniel Freitag 과 마커스 프라이탁 Markus Freitag 입니다.

 

프라이탁은 이미 사용된 트럭타프를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고 질기며 튼튼합니다. 또한 트럭 타프의 일부를 잘라서 만들기 때문에 모든 프라이탁 가방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디자인이라는 독특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타프 냄새가 코를 찌르며 기존 타프의 무게 때문에 가볍지 않으며 생각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외국 브랜드이기 때문에 더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싶었지만 유럽 현지 사람들도 프라이탁의 가격을 착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어느 브랜드보다 장단점이 극명한 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프라이탁의 매니아들은 프라이탁의 단점이 무색할 만큼 이 브랜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자부심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프라이탁의 독특한 제품과 마케팅 방식은 프라이탁을 좋아하는 매니아층을 만드는 데 한 몫하였습니다. 여러 매체를 통해 프라이탁이 일하는 방식의 what과 how는 약간의 검색을 통하면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프라이탁이 어떤 철학을 갖고 왜 만들어졌는지, 앞으로 어떤 것들을 만들어 갈 것인지는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아닙니다. 밀리미터밀리그람에서 만난 다니엘 프라이탁은 프라이탁이 생각하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 방법은 1. WHY 2. HOW 3. WHAT의 순서로 생각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단순하면서도 당연한 일인 것 같지만 지금 우리가 일하는 환경을 생각해 보면 굉장히 어려운 일 입니다. 우리에게 '왜' 를 생각할 시간과 여유를 가질 때보다 어떻게 일하고 무엇을 만들지가 더 중요해 보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왜 이 일을 해야하는가'를 먼저 생각하고 그 다음 순서를 생각한다는 프라이탁의 관점은 당연하면서도 특별해보였습니다. 그들의 철학을 통해 새롭게 런칭한 프라이탁의 의류브랜드 F-ABRIC 이 왜 만들어졌는지 역시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신규 브랜드의 탄생 과정과  기존 상품의 행보를 창립자에게 직접 듣다 보니 진정성이 그대로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다니엘 프라이탁의 이야기가 끝난 뒤 질문들이 쏟아졌습니다. 좋은 질문들이 많아서 강의 만큼이나 질문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도 많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프라이탁은 이제 한국시장에서 익숙한 브랜드가 되었기에 초반에 한국에 들어왔을 때 보다 그 인기가 사그라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브랜드의 가치는 새로움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사라졌을 때 비로소 제대로 나온다고 생각하기에 프라이탁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 궁금해집니다. 

 

 

p.s.

* 타프(tarp) : 방수 코팅이 된 나일론 천막, 프라이탁의 경우 트럭 화물칸에 덮인 타프를 재활용하여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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