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의 그녀에게 가는 길


중국인들이 장악해버린 파리의 루브르박물관. <모나리자>와 베로네세의 <가나의 결혼식>이 마주보고 있는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자 한숨부터 밀려나온다. 가까이에서 볼 수는 있으려나.



모나리자와 셀카를 찍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조금 민망하더라도 우직하게 밀고 나가야겠다고 잠시 생각했지만, 사람들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면 알아서 자리를 비켜주며 나와주는 모습에 왠지 모를 동지애마저 느껴졌다. 그러는 사이 나는 한 칸, 한 칸 장기말 옮기듯이 앞으로 전진해나갈 수 있었다. 장기에서 한번에 끝까지 갈 수 있는 車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녀를 만나기까지 오랜 기다림과 설레임이 그만큼 빨리 사라질 것 같아 이렇게 그녀를 바라보며 조금씩 나아가는 것도 괜찮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얼른 다 먹어버리는 것보다 더 소중함이 느껴지는 '음미하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거의 다 와가요. 조금만 더 기다려줘요.



드디어 만났네요. 그 쪽 얘기 많이 들었어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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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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