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도 전시 준비, 다음 주도 전시 준비





1. 요즘 전시 준비로 조금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시 준비할 때면 여타 행사들과 마찬가지로 기획하는 사람들은 모두 바쁘겠지요. 저 역시 깨끗하게 정리한 책상은 온갖 자료와 이면지들로 너저분해지고, 스테플러 같은 문구류들은 어디로 갔는지 사라져 버리곤 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박물관은 두 곳을 운영 중인데 이번 주는 본관 전시 교체를 했고, 다음 주는 분관으로 넘어가서 오랫동안 수장고 속에서 잠들어 있었던 작품들을 오랜만에 세상 밖으로 꺼내주는 일을 할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특히 전면 교체해서 국보,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들을 중심으로 소위 명품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이 대거 전시에 나올겁니다. 명품 특별전인 셈이지요. 제가 이곳에 오고나서 이렇게 많은 작품들을 꺼내보기는 처음이네요. 하나하나 정성껏 포장해서 다음 주에 운송할 준비까지 마쳤는데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는 가장 큰 보람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명품들을 직접 만져보는 것은 미술사를 연구할 때 깊이를 더해주거든요. 책으로 공부할 때는 절대 알 수 없던 도자기의 무게감과 촉감이라던지, 도판으로는 보기 힘든 회화 작품의 세세한 붓 터치 같은 것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 전시 준비할 때 호기심에 재봤는데 전시 준비 기간동안 하루에 걸음 수가 평균 13,000보 정도 나왔습니다. 점심 식사할 때 말고는 어두운 전시실에서만 갇혀서 일을 하는데 13,000보 정도 나왔다는 것은 얼마나 분주하게 일을 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지표인 듯합니다. 그만큼 육체적으로 고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끼리 진짜 미술이 좋다면 큐레이터보단 컬렉터가 최고다는 말을 농담삼아 하곤 합니다. 미술사 공부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그만큼 버티기가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2. 요즘 미술감상의 기초에 대한 책을 에세이 형식으로 쓰는 중인데 비전공자의 입장에서 어떤 점이 궁금한지 몰라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너무 어려워 질 수 있고, 혹은 반대로 너무 얕은 그렇고 그런 흔한 미술책이 될까 우려되보니 더 진도가 안나가네요. 도움될 만한 요구 같은 것들을 말씀해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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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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