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 위 찰리채플린, 레이먼 사비냑의 <비주얼 스캔들>展 in KT&G 상상마당

 


 

 


KT&G 상상마당 20C 거장 시리즈의 두번째 전시인, 레이먼 사비냑의 국내 최초 기획전에 다녀왔습니다. 레이먼 사비냑Raymond Savignac (1997~2002)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포스터 아티스트입니다. 생을 마감할 때까지 밝고 위트있는 포스터를 그렸습니다. 사비냑의 작품은 상상력 넘치며, 동화스럽기도 하고,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레이먼 사비냑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광고 이미지 착안법인 '비주얼 스캔들'이란 용어를 고안하였습니다. 비주얼 스캔들이란, 인간의 내면에 충격을 주는 간결하고 독창적 방식의 표현을 말합니다. 과장되거나 해학적이고 유머러스한 표현으로 쓰이기도 하고요. 좋은 광고 포스터는 주제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것처럼 사비냑의 작품은 한눈에 무엇을 얘기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1970년대 이후, 직접 포스터를 한장 한장 그려가며 작업했던 사비냑은 거대 광고 에이전시들이 등장하면서 점점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포스터를 요청하는 클라이언트가 줄어 들면서 브랜드 작업을 할 수 없게 되었죠. 그때쯤 그는 가족과 함께 프랑스 북쪽 노르망디의 해변가 마을인 트루빌(Trouville)로 갑니다. 그곳에서 보내며 그린 작품들은 굉장히 따뜻하고 해안가 특유의 정취를 보여주는 경쾌한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또한 사비냑은 꾸준히 상품관련 포스터를 그렸습니다.


비록 광고 포스터를 요청하는 클라이언트는 없었지만 유명 상품의 포스터 작업을 계속하 며 '논커미션드 포스터(non-commissioned poster)'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95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미국, 이태리, 독일, 벨기에,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예술의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사비냑의 그림은 단순하고 선이 굵으며 감각적인 색감을 쓴 것이 특징인데 루이즈 체로의 <젊은 포스터 작가들>기사에 레이먼 샤비닉의 포스터에는 야수파와 흑인미술, 오세아니아 미술, 고대 라블레풍의 목판화의 교차점을 볼 수 있다라고 쓰여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팝아트의 느낌도 받았습니다.


 

로베르 두아노가 찍은 레이먼 샤비냑의 모습


전시를 보는 동안 작품에서 그의 특유의 즐겁고 밝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는데, 사진 속 밝게 웃는 모습이 자신의 작품과 많이 닮아보이기도 합니다.  그의 콧수염과 짙은 눈썹은 찰리채플린을 떠오르게 합니다. '개그에 대한 취향이 채플린의 예술을 분석하도록 했다.' 사비냑이 한 말인데요. 샤비냑은 미국의 코미디 영화, 특히 찰리채플린을 좋아했습니다. 작품 속에 위트와 해학을 담는 점이 찰리채플린과 참 비슷합니다.  20세기의 광고매체였던 포스터를 보며, 지금은 TV나 모바일을 통해 보는 광고 영상이 익숙한 우리에게 그 당시 포스터의 역할은 어떠했을지 생각해 보게 된 전시였습니다.

 

p.s.


KT&G 상상마당 20C 거장 시리즈 첫번째 전시 '로베르 두아노' 포스팅

☞ http://artntip.com/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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