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B -츠타야(Tsutaya)



10여년 전에 일본에 있을 당시만 해도 츠타야(Tsutaya)는 책, CD, DVD를 파는 흔한 서점 중 하나로 가맹점은 많지만 지금처럼 철학이 있고 그들만의 감성이 담겨있는 브랜드는 아니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동네 어딜가나 볼 수 있지만 스스로 충성을 다하고 싶지는 않은 김밥 가게 같은 느낌이었다. 그랬던 츠타야가 이제는 매거진B에 소개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온 듯하다. 카페베네처럼 단순히 가맹점 수를 늘려가는 식으로 숫자의 성공에만 집착하지 않고(어딜가나 카페베네는 볼 수 있지만 휴일에 일어나 굳이 찾아가는 수고를 하고 싶지는 않은), 자신들만의 철학을 담고 사람의 마음을 사려는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츠타야에 관한 내용 중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것은 츠타야가 도쿄 다이칸야마에 T-SITE라는 상징적인 공간을 열었는데 그곳에는 단순히 책을 비롯한 문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각 분야별로 경력자를 채용하여 고객의 취향에 맞는 것을 골라주고, 조언을 해주는 ‘컨시어지’를 배치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여행 컨시어지는 여행 잡지 기자 출신이, 재즈바를 운영해온 사람은 재즈 컨시어지를 맡는 식으로 말이다. 이른바 큐레이션과 컨설팅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단순한 판매 직원으로서가 아니라 그 직원이 지닌 전문성과 경력을 인정해주고 대우해주는 여유가 부러웠고 이러한 여유를 향유하는 일본인들이 부러운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운영 방식을 호들갑스럽게 떠들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것. 이게 진짜 선진국의 지표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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