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쟁이 이제석의 성공 방식







우리나라 광고가 외국 광고에 비해 센스없다는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참 고리타분하고 틀에서 못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자동차 광고는 언제나 멋진 수트를 입은 남자가 경관이 멋진 외국의 어느 야외나 화려한 도심을 질주하는 모습 밖에 없다던지 하는 경우 말이다. 한창 광고 공부를 하고, 광고 AE로 일하던 시절 시간 날 때마다 외국 광고를 찾아보곤 했었는데(깐느 광고제 수상작 같은)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래서 부러웠다. 광고주와 관계도 우리는 그저 절절매는 반면 외국은 진정한 파트너로 관계를 맺으며 일할거라는 환상도 있었다.


근데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광고인들이 결코 센스없지는 않다. 다만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뿐이다. 아무리 시장 조사를 하고 전략을 세운 후 창의적으로 만들어도 광고주가 마음에 안들어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광고, 마케팅, 캠페인 전략 등은 광고인들이 정말 전문가인데 광고주들은 이상하게 그걸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괜한 자존심 때문이기도 하고, 광고주쪽 젊은 담당자들도 회사 들어가서 못된 것만 배워서 갑과 을의 관계가 머리 속에 뿌리박혀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냥, 아무 이유없이 을을 인정하고 대우해주기 싫은게지. 결국 광고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전혀 발전적이지 않고 무사안일의 태도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형태로 완성되고만다. 광고주도 손해, 광고인들은 도태의 늪으로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소위 ‘광고 천재’라는 이제석씨가 언론을 타고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의 광고는 대개 옥외광고인 경우가 많아서 TV, 지면 등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옥외광고만큼은 언제나 감탄스럽다. 어쩌면 이런 컨셉으로 유명해진 사람이기 때문에 이를 익히 알고 의뢰하는 광고주들도 마인드가 변화해가는게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가 유명해지기까지의 이야기를 보면 현재 활동 중인 작가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될 듯하다. 스펙에 밀려서 일명 찌라시 제작 업무만 겨우 해나가다가 절치부심하고 외국으로 건너가서 마음껏 능력을 펼친 후 역으로 스타가 되어서 들어온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자기 머리 속에 있는 것은 결코 자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증명해보인 셈이다.


이러한 성공 방식을 미술 작가에게 대입시켜보면 어떨까? 어찌되었든 우리나라는 외국에서 인정받아서 돌아오면 일단 주목하는 분위기이니 이를 최대한 나한테 이롭게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미술 작가들도 외국에 알려지거나 작품이 팔리면 분명 우리나라에서는 금세 회자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렇게 되는 방법의 가장 첫 단계로 외국인들이 자주 쓰는 툴을 사용해서 영문 홈페이지와 SNS를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인스타그램에 영어 태그를 붙여서 하는 편인데 외국 작가들이 내가 큐레이터라는 것을 알고 종종 나를 팔로우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이런 식으로 한번 가속이 붙으면 작업도 언제나 즐거워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미국 온라인 마케팅에서 최고의 명언으로 손꼽히는 말이 있다. “Contents is King!”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는 사람은 무조건 성공할 수 있다, 최소한 망하지는 않는다는 의미이다. 자리는 쉽게 만들 수 있으니 그 자리에 당당히 앉을 수 있는 자신만 준비되면 된다.


p.s.


1. 위의 있는 책은 어느 날 국립현대미술관에 갔다가 뮤지엄샵에서 사온 이제석씨의 포트폴리오이다. 손가락 두 마디 정도로 작은 책인데 귀엽기도 하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자신을 알리는 방식도 참 대단하다 느꼈다.


2. 외국인들이 사용하는 블로그, SNS 중에서 나는 워드프레스, 텀블러, 구글블로그, 인스타그램을 추천한다.


3. 이제석 광고연구소 http://www.jesk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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