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케테 콜비츠 Käthe Kollwitz in 북서울미술관 사진갤러리 1, 2

 

식사 후에 포춘쿠키를 나눠주길래 뜯어 보았다. 포춘 쿠키는 가운데를 쪼개어 안에 들어 있는 글귀로 운세를 점쳐보는 쿠키. 쿠키의 배를 갈랐더니 '남을 위해 살면 복이 올것이다.' 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너무나 당연한 소리. 그런데 그저 웃어 넘길 수가 없었다. 생각해보면 요즘 나는 내 고민과 자아의 자폐에 빠져 다른사람의 생각에 고개도 끄덕이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 나는 전시를 볼때 왜 이러한 전시를 기획했을까? 라는 물음을 던져본다. 단지 소장하고 있는 소장품이기에? 작가의 탄생과 관련된 해이기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지금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립 북서울 미술관은 2015년 2월 3일부터 4월 19일까지 케테 콜비츠의 전시를 개최한다. 케테 콜비츠는 독일의 여류 판화가이자 소묘가이다. 1차 대전에 아들을 잃고 2차 대전으로 손자를 잃는다. 콜비츠는 이러한 고통을 화가로서 주어진 능력, 즉 그리고 새기고 그려 알릴 수 있는 자신의 작품으로 이를 승화한다. 작가의 개인사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콜비츠는 생애 내내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 사랑하는 아들이 죽었고, 또 그 뒤를 이어 손자를 전쟁으로 잃었다. 그녀의 손실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그녀의 작가로서의 인생까지 빼앗겼다.

 

 

케테 콜비츠, 전쟁 연작 '어머니들'(1922∼23년작) 목판화, 사마키 미술관

 

콜비츠의 세계는 사적인 분노가 아니라 공분, 곧 개인적인 억울함이 아니라 정부의 부재에 대한 통곡이요, 울부짖음에 그 토대를 두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이러한 예술 세계로 두터운 신망을 얻으면서, 1919년 여성 최초로 프로이센 예술 아카데미의 회원이자 교수로 임명되었다. 하지만 나치가 집권하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되어 버렸다. 예술 아카데미의 탈퇴를 강요당했고, 작품들은 철거되었으며, 전시회는 금지되었다. 그녀의 작품이 출품된 유일한 전시는 그녀와 같은 작가들을 조롱하기 위해 나치가 기획한 <퇴폐미술전>이 고작이었다.
심상용, 『예술, 상처를 말하다』, p 97
 

 

콜비츠의 위대함은 다시말해 그들의 시간에 공유된 부조리에 분노 했다는 것이다. 본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에게 작가의 사회적, 예술적, 개인적 실천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전시는 1914년 제 1차 세계대전 발발을 기점으로 전쟁 이전과 이후의 작품으로 나누었다. 사진갤러리 1에는 1차 대전 이후의 작품들을 전시한다. 1차 대전과 아들의 전사라는 역사적인 사건과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작품세계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 시기이다. 사진갤러리 2에는 1차 대전 이전의 초기 대표작들을 비롯하여 주요 연작과 여성 노동자들의 초상을 전시한다. 당시 독일 사회의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야기된 계층 간의 갈등과 그로 인한 사회 병폐를 담고 있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빈민촌에서 의사인 남편과 경험한 구제활동, 그리고 전쟁을 겪으며 형성된 사회의식과 시대적 풍파를 견디어 낸 작가의 초상은 역사적이면서 자전적인 요소를 드러낸다. 일관되게 나타나는 점은 인간적 삶을 위협하는 사회적 부조리와 전쟁에 맞서 저항하는 처절하지만 단호한 발언이다. 

 

 

"구제 받을 길 없는 사람들, 상담도 변호도 받을 수 없는 사람들, 정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을 위해 한 가닥의 책임과 역할을 담당하려 한다."
- <전쟁> 연작 발표 당시 케테 콜비츠가 피력한 말
 

미켈란젤로, 피에타 (1498~1499년), 성 베드로 대성당

 

케테 콜비츠, 피에타(1937∼1938), 사키마미술관

 

전시의 관전 포인트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상과의 비교이다. 콜비츠의 피에타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자신의 치마폭에 아들을 감싸안고 통곡을 하고 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의 어머니의 얼굴은 너무나 고고하고 편안해보인다. 어떤 모습이 어머니의 모습과 유사한지는 답을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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