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시린 아픔(DOULEUR EXQUISE) by 소피 칼(Sophie Calle)

 

 

 

소피 칼(Sophie Calle)은 프랑스 출신의 개념미술가이자 사진작가이다. 그녀의 삶과 몸이 작품의 대상이 된다. 소피 칼은 2013년에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오늘은 소피 칼의 이별 극복기를 담은 사진 수필집 『시린 아픔』을 소개하고자 한다.

 

뚜렷한 국소 부위의 격렬한 통증, 시린 아픔

 

 

소피 칼(Sophie calle)의 『시린 아픔』은 소피 칼이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아버지의 친구 그레구아르 B.와의 이별에서 시작된다.

그녀는 30살이 되어서야 줄곧 좋아하던 그와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녀는 외무부 장학금을 받게 되어 3개월간 일본으로 떠나게 된다. 소피 칼은 일본에서 그와 만날 날만을 기다리며 지루하고 힘든 3개월을 버틴다. 마침내 그와 재회하기로 한 날 그는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고 전화로 이별을 고한다.

 

그녀는 이 책에서 고통 이전의 날들과 고통 이후의 날들로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간다. 고통 이전의 날들에는 그에게 보냈던 편지나 서로 떨어져 있을 때 찍었던 사진들이 담겨있다. 고통 이후의 날들은 그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후 시간을 거꾸로 세며 이별의 순간을 되새기고 실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친구, 우연히 만난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말한 후 상대방이 지금껏 살면서 겪은 가장 힘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한 장씩 채워져있다. 그녀는 자신의 고통과 상대방의 고통을 상대화하여 석 달만에 완전히 실연의 아픔을 치유하였다고 한다.

 

1983년 8월 8일 오후 4시 30분, 그가 내게 말했다. "더 이상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 프랑스 남부, 초원 쪽으로 난 방에서 이 얘기를 들었다. 이 일이 아마 내 인생 최대의 고통은 아닐 것이다. 다만 가장 최근에 겪은 일이고, 단언컨대 그래서 가장 세세하게 떠오르며, 가장 가깝게 느껴지는 고통의 기억이다.

 

- 소피 칼, 『시린 아픔』- 

 

 

소피 칼이 사람들에게 들은 '지금껏 가장 힘들었던 일'은 대부분 사람에 관한 기억이다. 누군가와의 이별, 기다림, 죽음. 육체적 고통도 힘들지만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아픔은 완전히 잊기 힘들다. 소피 칼은 수많은 이별 중 흔하다 할 수 있는 자신의 이별을 확장시켜 사람들의 고통을 수집하고 책으로 남겼다. 소피 칼의 사랑과 92일간의 프로젝트가 궁금한 사람은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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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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