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로렌스 애니웨이(Laurence Anyways, 2012)


영화를 소개하기 전에 영화 감독에 대해 소개해야 할 것 같다. 이 영화를 제작한 감독은 1989년생의 캐나다 출생으로 현재 '천재감독'으로 불리는 자비에 돌란(Xavier Dolan)이다. 오늘은 자비에 돌란의 3번째 영화이자  칸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로렌스 애니웨이(Laurence Anyways, 2012)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사랑하는 연인에게 다가온 하나의 시련, 로렌스 애니웨이(Laurence Anyways, 2012)

 

 

영화는 소설을 쓰는 로렌스(남자)와 그의 애인 프레드(여자)의 사랑 이야기로 시작된다. 서로에 대한 사랑을 키우던 중 로렌스가 30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그리고 로렌스는 30년동안 가슴 속 깊이 숨겨둔 자신의 비밀을 프레드에게 털어놓으면서 영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로렌스의 비밀은 바로 '여자로 살고 싶다.'라는 것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프레드는 혼란에 빠진다. 프레드는 고민 끝에 로렌스의 곁에 남아 그가 여자로 살아가는 것에 힘이 되주고자 한다. 로렌스가 화장을 하고, 치마를 입고, 귀걸이를 하면서 여자로 변하는 과정 속에서 로렌스와 프레드가 겪는 이야기가 영화의 시작과 끝을 맺는다.

 


티저 영상과 한국에서 제작된 포스터를 봤을 때는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이라 짐작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영화는 현실적으로 결말을 맺는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게 아닐까 싶다. 로렌스 애니웨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로렌스와 프레드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이다.


로렌스가 여자로 사는 것을 선택함으로써 학부모들의 반대로 근무하던 학교에서 짤리게 되고 심지어 식당에서 자신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남자와 몸싸움까지 하게 된다. 이렇게 현실 앞에서 지칠 때로 지쳐가는 둘은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그 곳에서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손님들과 로렌스에게 직접적으로 무례한 질문을 하는 종업원을 보고 프레드는 마침내 폭발하게 된다. 프레드는 종업원에게 이렇게 말한다.

 

"닥치고 질문도 하지마. 생각 따위 속으로나 하고 신경 꺼.

 우리 같은 사람은 밖에 다니면 안돼? 우리도 숨 좀 쉬고 살자.

 남편을 위해 가발 사 봤어? 그런 적 없지? 길에 다니다 얻어터질까봐 걱정해 본 적 있어?

 내 입장 생각해 봤어? 나처럼 살아봤어? 그러니까 쓸데없는 참견하지마. 그럴 자격 없어."

 

이 장면을 보면서 로렌스를 향한 프레드의 지극한 사랑이 느껴졌고, 길을 가다가 나와 다른 사람들을 이상하게 바라보았던 나의 시선 또한 부끄러워졌다. 그러나 끝까지 로렌스와 함께 하고자 했던 프레드도 결국 현실 앞에서 무너졌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만약 프레드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성 정체성을 다시 찾고자 한다면 그 사람 곁에 끝까지 머물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신형철의 책 『정확한 사랑의 실험』의 문장을 빌린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로렌스라면 당신은 그 상황을 견뎌낼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정직하게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 (중략) <로렌스 애니웨이> 에는 자기 자신으로 사는 일의 벅참을 찬미하는 낭만적 열기와 그 일이 자기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타인에게도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냉철한 통찰이 다 있다."

- 신형철,『정확한 사랑의 실험』-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고 해도, 자기 자신보다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로렌스도 그녀가 떠날 것을 각오하고 자기 자신의 삶을 우선으로 선택했다. 프레드도 로렌스를 사랑했기에 그의 삶을 응원했고 함께 견디고자 했지만 그녀도 자기 자신을 포기할 수 없기에 그를 떠났다. 이처럼 로렌스 애니웨이는 감각적인 영상미와 함께 사랑과 자기 자신 그리고 현실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P.S 자비에 돌란의 또다른 영화, 마미(Mommy, 2014) 아이킬드마이마더(I Killed My Mother, 2009)

 

 

12월에 개봉하여 현재 상영중인 26살의 자비에 돌란이 칸영화제에서 칸 역사상 최연소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자비에 돌란의 첫번째 작품인 아이킬드마이마더(I Killed My Mother, 2009)도 엄마에 대한 불만이 가득한 사춘기 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2015년 1월 15일에 한국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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