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끝을 공유하다. 세기말의 상징주의 그리고 연말

시간의 끝을 살며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어떤 모습일까? 막연한 새로움을 맞는 들뜬 마음일까? 아니면 지난 시간을 회상해보고 돌이켜 보며 오롯이 내면세계에 침잠하는 모습일까? 마지막을 보내는 우리들의 모습이 모두 다르듯이 그 마음 역시 다 제각각 일 것 같다.

이제 곧 매체에서는 '어느 해보다 다사다난 했던 한 해'라는 매번 반복되는 돌림노래처럼 같은 어구를 다시 말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무엇인가 잘못된 세상 속에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세우기 위해 또다시 고뇌할 것이다. 이런 시대적 절망감을 개인의 내적 진실 탐구, 매혹적인 죽음, 성, 악마주의등 정신성으로 관심을 바꿔 쏟아 붓은 문예운동이 있다. 세기말의 상징주의 이다. 

상징주의는 188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일어난 시 중심의 문학 운동에서 비롯되었다. 르네상스 이후 서구문화의 근간이 된 실용적, 과학적 합리적 사고에 결여 되어있는 정신적, 종교적 가치에 대해 재인식하며 그 가치의 상실감에 대한 재고를 하였다. 19세기 후반의 과학에 대한 맹종과 실증 주의, 세속적 물질주의에서 탈피를 추구하였고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한 낭만주의 전통에 근간을 두었다.

논리적 이성보다는 직관과 감성, 비합리적인 욕망과 꿈, 몽상의 세계를 강조하고 신화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주제를 도입하여 '해석 되어질 수 없고 단지 상상되어질 수 있는' 세계를 암시하는 절대상징으로 화면의 의미를 구현하고자 했다. 신비하고 그로테스크한 것, 무시무시한 것, 병리학적인 것, 환상 도착적인 요소들에 집중하여 원근법을 무시하고 평면성을 강조하는 화면을 조성하였다. 이는 이후 인간 내면에 대한 자유, 순간적인 감정의 표출을 중시했다는 점에서 추상표현주의에 영향을 준다.

대표작가로는 모로, 샤반느, 르동, 크노프, 앙소르, 비어즐리, 뭉크 등이 있다. 이들의 그림을 포괄하는 공통적인 개념은 없으나 각 그림의 퇴폐적이고 저항하기 어려운 흡입력으로 많은 인기가 있다.

 

Moreau, Orpheus, 1865, Oil on canvas, 154x99.5cm, Musee d'Orsay, Paris

모로는 신화를 정교한 화면과 신비하고 이국적인 환상의 세계로 그렸다.

Moreau, The Apparition, c.1874-76, Oil on canvas142x103cm, Musee Gustave Moreau, Paris

샤반느, 성스러운숲, 1894, 캔버스에유채, 926X231cm 

샤반느는 창백하고 맑은 색조, 고전주의적 구도를 사용하여 벽화작업을 하였으며, 이를 통해 평면성을 강조하였다.

르동, 퀴클롭스, 1898, 캔버스에유채, 63.5X50.8cm

Fernand Khnopff, Les caresses, Oil on canvas, 50.5X149.8cm

앙소르, 가면에둘러싸인자화상, 1899, 캔버스에유채 

Munch, Evening on Karl Johan, 1892, Oil on canvas, 84.5x121cm

신고

아르뜨

Curator, Art History, Exhibition, Museum, Gallery, Book, Stationery...

    이미지 맵

    미술/미술사 이야기 다른 글

    댓글 0

    *

    *

    이전 글

    다음 글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