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의 정원>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마르셀 프루스트 -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던 새벽,
모두들 잠든 시간 어둠이 내려앉은 바깥 공기와 가로등 불빛 사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내리는 시원한 빗줄기를 바라보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의 정원> 이라는 한편의 영화를 만났다. 여러번 보아도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영화라 그런지 오늘과 같은 날씨에 감상하기 정말 좋은 영화라 생각되어 소개하고 싶다.


개봉한지 좀 된 영화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지 궁금해지는 영화라 여러번 감상한적도 있었는데 그건 아마도 감정이 풍부해지는 지금의 계절과 더 잘 어울리는 영화라 그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는 2살때 눈앞에서 부모를 여의고 말을 잃은 채 쌍둥이 같은 두명의 이모들의 댄스 교습소에서 피아노를 치며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슬픈눈을 가진 33살 피아니스트 폴의 이야기이다. 우연히 앞을 볼수 없는 피아노 조율사 '코엘로'가 아파트 계단을 오르다 흘린 레코드판을 폴이 줍게 되고 레코드판을 돌려주기 위해 코엘로를 따라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따라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마담 프루스트는 코엘로로 부터 이모들이 폴에게 부모의 죽음에 대한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며 그렇게 둘의 만남의 시작을 알린다.


 


기억은 물고기처럼 물속 깊숙이 숨어있단다
네가 낚시꾼이라면 기억들이 좋아할 만한
미끼를 던져야지
- 마담 프루스트 -


그 후, 마담 프루스트를 다시 찾게 된 폴은 50유로씩의 비용을 지불하며 그의 기억이라는 미끼를 통해 추억을 낚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자한다. 그렇게 그는 기억을 수면위로 꺼내기위해 그녀의 특별한 차와 마들렌을 통해 추억여행을 시작하고 그렇게 마주한 추억들로 상처도 마음도 한결 가볍게 변해간다. 그러나 그렇게 변해가는 폴의 모습이 반갑지 않은 이모들은 우연히 코엘로의 이야기를 듣게되고 자기들의 폴을 뺏기게 될까 두려워 이런 상황을 만든 사람이 '마담 프루스트'를 찾아 괴롭힌다.



폴의 상처가 아물고 행복을 느끼게 될 즈음 마담 프루스트는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전 그에게 여행을 마무리할 차와 마들렌을 선물한다. 그동안 습관적으로 연주하던 피아노 연주를 청년부 마지막 콩쿨에서 행복한 마음으로 연주한 후 우승을 거머쥔 폴은 마지막 여행을 하게되고 그가 그렇게 평생을 분신처럼 다룬 피아노가 부모님의 목숨을 빼앗았던 상황을 알게된다. 그리고 폴은 피아노를 그만두고 마담 프루스트가 아끼던 우크렐레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르치며 제2의 인생을 살기 시작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참 많이 울기도 아파하기도 하며 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외부로 보여지지 않는 내면의 아픔은 외면하면 자연치유되는 것일까.
어린시절의 아픔을 치료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삶은 행복하지 않을까.
과거의 아픔을 간직한채 시간이라는 약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
아니면 과거의 아픈 기억을 마주하고 해결해서 행복을 얻을 수 있을까.

그렇게 많은 질문을 하며 결국 현재의 행복은 무엇을 기억하든 기억하지 않든 티끌의 어떠한 아픔 또는 슬픔이 수면아래 잔잔하게 깔려있다면 행복에 방해를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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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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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 이 영화보면서 정말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 있다면 가보고 싶어졌어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나쁜 기억이 행복한 기억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으로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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