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어바웃북스(About Books) in KT&G 상상마당




홍대 KT&G 상상마당에서 하고 있는 어바웃북스展에 다녀왔습니다. 어바웃북스전은 독립 출판 도서전입니다. 출판사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저자가 직접 원고 작성, 편집, 디자인, 인쇄까지 하는 것을 독립 출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인쇄 부수는 소량인 경우가 많고 유통 경로도 보장되지 않기에 대중에게 알려지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만 저자의 취향이 듬뿍 담겨있기에 규격화된 편집 디자인에서 벗어나 개성과 센스 넘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니아층도 넓어지고 있는 듯 합니다. 특히 잡지 분야에서는 고정 구독자들이 생겨나고 있을 정도이죠. 이렇게 서서히 유행을 타고 있는 독립 출판 책과 잡지를 보면 마치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정식으로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일반적인 유통 경로를 거친 후 서점에 배포되는 책들이 대중 상품이라면, 독립 출판 책과 잡지는 하나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쇄와 편집 퀄리티는 일반 책에 비해 떨어지기에 프로 작가의 작품까지는 아니고 미대생들의 재기 발랄한 작품들 같습니다. 문체도 자유롭기 때문에(저자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여행 책의 경우는 술 자리에서 듣는 친구의 여행 이야기 같습니다.


G'day Mate, 스물두살이 그려낸 호주 워킹홀리데이 이야기


예전에는 여행을 가면 남는건 사진 뿐이라며 사진을 많이 찍어오기만 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찍은 사진을 자신 만의 책으로 만들 수 있으니 더 소중한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림에 솜씨가 있다면 펜 그림으로 풍경을 그려 삽화집처럼 만들 수도 있을테구요. 더구나 그 책을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며 사주기까지 한다면 기쁨이 배가 되지 않을까요? ^^


여행 다녀 온 도시들을 각각 사진집으로 만든 WALK 도시 시리즈


오늘 보고 온 어바웃북스展은 묵직한 미술관 전시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일반적인 의미의 전시에서는 장엄함이 느껴졌다면, 어바웃북스展은 인디밴드의 음악을 들으며 탄산 음료를 마시는 듯한 느낌이었죠. 현재 20대들의 새로운 자기 표현 방식을 볼 수 있었고, 저처럼 사회에서 요구하는 짜맞춰진 교육 과정 만을 걸어 온 사람에게는 그저 부럽기만 한 센스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저도 여행가면 카페에 앉아서 슥슥 펜그림 그려오고 싶어요!).



독립 출판이 아니었다면 이런 페이지를 삽입하는게 가능할까 싶네요. 센스쟁이들 ㅎㅎ


마지막으로 전시를 그냥 보고 오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각자 자신의 책에 대한 정성마저 느껴져서 나올 때는 책 두 권을 사서 나왔습니다. 10월 25일까지 한다고 하니 홍대 들르실 일 있으면 가보시길 바랍니다. ^^


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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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2

      • 사진강의노트, 좋은 책 득템하셨네요!
        잠시 사진 배울 때 알게 된 책으로 이번에 보니 표지가 바뀌었더라요!
        에드워드 커티스의 [원주민 국가들] 사진집을 보고 미국사에 대해 궁금해져
        오늘 저는 책 구입했습니다 ㅎㅎ
        저도 지난 주에 우연히 갔다가 [친구에게]라는 책을 가져왔어요!
        좋은 자극을 받고 왔던 터라 이 포스팅이 더더욱 반가웠네요!

      • 사진 관련 책들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고 내용이 충실한 것 같아서 사왔습니다. 예전 버전도 있었나보네요. 소소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라 저도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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