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조각상들의 셀카 모음

The Fighting Gladiator, 1816, 162×98×66cm, Italian School Plaster cast from the roman copy in the Vatican Museum


그리스, 로마 미술을 생각하면 특유의 장엄함이 떠오를 것입니다. 더불어 더 이상 완벽할 수 없을 정도의 육체미와 콘트라포스토 자세에서 우러나오는 당당함 때문에 어떤 이들에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실제로 그리스인들은 고대 올림픽 우승자들을 칭송하기 위해 그들의 조각상을 만들기도 했었죠.


하지만 그리스, 로마 조각상 제작의 이유는 본래 최고의 인체미를 통한 신의 이미지 창출이었습니다. 인체의 비례를 가장 완벽한 비례로 여겼던 그들에겐 당연한 제작 의도였습니다.


그러나 이미지의 원천이 인간에 있었기 때문일까요? 시간이 흘러 헬레니즘 시대가 되면 인간적인 감정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는 조각상들이 유행하게 되면서 그리스 조각상들은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해선 안될 것 같은 고고한 표정이 사라지고, 흔히 볼 수 있는 인간의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다양한 포즈와 표정, 모두 말입니다.


이처럼 그리스 조각상은 사실적인 인체 표현 때문에 본래 의도했던 신의 이미지가 점차 사라지게 됩니다. 그리고 다양한 관점과 재기 넘치는 이미지들이 각광받는 요즘, 그리스 로마 조각상의 지극히 인간적인 면모를 새삼 느낄 수 있는 사진도 나왔습니다. 다름아닌 그리스 로마 조각상들의 셀카이지요.


그리스, 로마 조각상들이 셀카를 찍는다면?






셀카 사진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일직선의 팔입니다(요즘은 셀카처럼 안보이게 해주는 셀카봉도 나왔다고 합니다만). 셀카를 찍으면 팔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찍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스, 로마 조각상들이 정말 셀카를 찍은 것으로 생각하고 보면 정말 그렇게 보이지 않나요? 괴로워하는 표정에선 삶이 너무 힘겹고, 세상에 대한 근심으로 고뇌에 차 있는 중2의 셀카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ㅎㅎ


근엄하기만 한 그리스 로마 조각상에서 어떻게 이런 발상이 나왔는지 놀랍기만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센스를 지닌 사람들, 정말 부럽습니다. 펜을 잡았는데 어느새 멋진 스케치를 완성하는 사람이 부러운 것처럼 말이죠. 종종 이런 센스 넘치는 이미지들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


☞ 원문 http://www.whudat.de/statues-taking-selfies-at-crawford-art-gallery-in-cork-ireland-4-pict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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