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리스본행 야간열차 - 나의 리스본을 찾아서


미련이 남는 여행지였습니다. 꼭 가보고 싶었지만 친구와 일정 조절이 어긋나며 포기해야 했던 곳이었죠. 네, 맞습니다.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얘기입니다. 유럽에 머무는 동안 갈뻔한(?) 곳이라 더욱 궁금했던 장소였달까요. 그런 리스본을 전면에 세운 영화가 나오다니. 제 눈으로 꼭 확인해보고 싶었네요.


액자식 구성으로 두 가지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고전문헌학을 강의 하며 지루한 일상을 살아온 '그레고리우스'(제레미 아이언스 분)는 우연히 다리에서 투신하려던 낯선 여인을 구하게 되죠. 그녀는 빨간 코트, 책 한 권 그리고 15분 후 출발하는 리스본행 열차 티켓을 남긴 채 사라지고 맙니다. 평소의 그레고리우스였다면 무시했겠지만 이상한 끌림을 느낀 그는 열차를 타고 무작정 리스본으로 향하면서 책 속 이야기를 확인해 나갑니다.



그레고리우스가 리스본을 향하면서 펼쳐지는 책 속의 이야기는 의외로 묵직합니다. 1974년 포르투갈 독재자 '살리자르'에게 반기를 든 '카네이션 혁명'이 배경인데요. 이 당시 숨어서 저항하던 청춘 남녀의 운명을 다뤘습니다. 사랑하는 연인이던 '아마데우스'(잭 휴스턴 분) '스테파니'(멜라니 로랑 분)의 운명도 혁명으로 엇갈리게 되죠. 그레고리우스는 이야기의 퍼즐을 하나씩 맞춰가면서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전환점. 영어로는 터닝 포인트라고도 말하죠. 우리는 언젠가 찾아올 전환점을 원하곤 합니다. 날 바꿔줄 사람. 고인 내 인생을 요동치게 만들사건, 혹은 운명의 연인같은. 그레고리우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내 인생은 왜 이리 지루하지' '난 재미가 없을까'라고 되물어 왔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향한 리스본을 삶의 전환점으로 바꾼 것은 그레고리우스 자신이었습니다.


어쩌면 전환점은 이미 우리 옆에 숨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알아채질 못할 뿐이죠. 매일 지나치는 출근길을 눈여겨 보는 사람이 없듯이요. 권태로운 일상에 마침표를 찍는 일은 드라마틱한 사건이 아니라 작은 깨달음일 수도 있습니다. 우연을 필연으로 바꾸는 힘, 나의 '리스본'은 결국 내 안에 있는 것은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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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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