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이파네마 소년과 소녀



계절이 바뀔 때 마다 그 계절에 맞는 음악이나 영화를 찾아본다. 계절을 맞이하는 소소한 환영식이라고 생각해도 좋겠다. 무더운 여름을 알리는 7월이 되자 작년 여름에는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기억을 더듬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이파네마'라는 단어가 뇌리에 스쳤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여름을 맞이하여 브라질의 세계적인 휴양지 이파네마 해변을 소재로 한 영화 '이파네마 소년(The Boy From Ipanema, 2010)'과  캐스커의 노래 '7월의 이파네마 소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소년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영화 이파네마 소년



2010년에 제작된 영화 이파네마 소년(The Boy From Ipanema, 2010)은 모델 이수혁의 첫 주연작이기도 한 작품이다. 고등학교 시절 이수혁을 좋아했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본 영화이기도 하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첫사랑의 여자를 잊지 못하는 한 소년은 유령 해파리에게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그는 매일 바닷가에 나와 수영을 한다. 바닷가에서 우연히 만난 한 소녀를 통해 그는 자신의 기억 하나를 떠올린다. 소녀도 조금은 엉뚱한 소년을 좋아하게 되면서 둘의 사랑 이야기가 그려지는 내용이다.

 

 

 

 


5년 전에 본 영화라 선명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영화 속의 소년 이수혁의 나래이션과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 그룹인 두식앤띨띨 DNDD의 일러스트이다.  이수혁의 무게감 있는 특유의 목소리와 감성적인 일러스트가 영화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영화에서 소년은 소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 너 내가 왜 이렇게 수영 연습을 열심히 하는 줄 알아? 저기 바닷속에는 작은 문이 하나 있대. 그래서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다른 사람의 꿈을 헤엄쳐 다닐 수 있는거야." 이파네마의 소년은 누군가의 꿈을 헤엄치고 싶었던 것일까. 아마 첫사랑이였을 것이다. 첫사랑과의 이별의 아픔을 겪는 소년과 그 소년을 사랑하는 소녀의 청춘 속 성장통같은 사랑 이야기가 잔잔하게 펼쳐지는 영화이다. 동화같은 영화, 파도 소리가 부서지는 바다가 보고 싶을 때, 청춘 속 어눌했던 사랑을 다시 느끼고 싶을 때 이 영화를 추천한다.

 

이파네마 소녀의 노래, 캐스커(Casker)의 7월의 이파네마 소녀

 

 

일렉트로닉 팝 듀오 캐스커(Casker)의 2005년도 앨범 속에 수록된 곡 7월의 이파네마 소녀. 영화 이파네마 소년을 보고 이 곡을 들으면 영화 속 그녀가 답하는 노래처럼 들린다. '눈이 부신 너의 모습은 손을 대는 순간 사라질 것 같아서 너를 위한 노래도 애가 타는 마음으로 모두 묻었었지만 떠나고 싶어 혼자 꿈에서라도 다시 그때 그 자리 그 바다에서 날 기다릴까.' 이 가사처럼 다시 찾아올 이별이 두려워 떠나버린 소년의 눈부신 모습을 기억하는 영화 속 소녀의 모습이 캐스커의 노래 속에 겹쳐진다. 융진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목소리와 갈매기, 파도의 소리가 마치 이파네마 해변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다.

 

당신만의 이파네마 해변이 있나요?

 

 

영화나 노래 속에 자주 등장하는 이파네마 해변.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예술에서 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만큼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환상의 이파네마 해변은 아닐지라도 온전히 자신만의 추억이 깃든 여름의 장소가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했던 바닷가나 친구나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냈던 휴양지 같은 곳 말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만의 이파네마 해변은 어디인지 궁금하다. 만약 없다면 이파네마 소년의 영화를 보고 7월의 이파네마 소녀를 들으며 당신만의 이파네마 해변을 찾아 떠나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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