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성장이 필요한 사랑, 외로운 당신을 안아줄 영화 her(그녀)

 

여느날과 다름없는 어느 날, 퇴근길 우연히 만난 회사 동료의 소개로 영화 <her>를 알게되고 무엇에 홀린 것처럼 친구에게 연락해 그 자리에서 개봉주 주말에 맞춰 티켓팅을 하였다. 아마도 그간 영화들이 너무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영화들이어서 그간 영화관 문턱이 너무 높았다. 그래서 더 잔잔한 영화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타이밍 좋게 이 영화를 만난 거 같다. 

 

개인적으로 영화나 공연 관람전에 작품에 대한 사전 정보를 많이 습득하지 않는 편이다. 간혹 고전적인 스토리일 경우를 제외하고.. 그 이유는 때로 너무 많은 정보들이 내가 이해하고 느끼는 감정보다 앞서 준비한 이야기를 받아들이기에 급급해 더 혼란스러울 때가 있기 때문인거 같다.

 

그래서 이번 영화도 그저 영화 제목과 로맨스라는 장르하나만의 정보만 가지고 주말 사람들로 북적이는 홍대로 향했다. 개봉 첫주라는 시기적인 부분과 장르적 특성 때문인지 상영관이 많지 않아 장소 고민없이 이곳을 택하기도 했지만 영화 관람을 위해 홍대 '상상마당 시네마'를 찾은 우리는 적지않은 인원에 놀랐다. 그리고 우리는 영화 시간이 남아 리플릿을 보고 '포스터 인물은 누구인지, 중남미배우인지, 왜 제목이 한국어로 그녀인데 영어로 'She'가 아닌 'Her'라고 하였을까?' 등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시간을 기다렸다.

 

 

영화 <her>는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명한 CF, 뮤직비디오 감독이자 이 영화의 감독인 '스파이크 존즈'가 직접 각본, 연출까지 한 영화로 이 한편의 영화로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제7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각본상을 받았으며 스칼렛 요한슨은 영화 <her> 사만다역의 목소리 출연으로 제8회 로마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받았다고 한다. 원래 '사만다'역에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출연한 '사만다 모튼'이란 배우로 촬영까지 완료하였는데 편집과정에서 감독의 요구로 '사만다 모튼'에게 사정 설명 후 사과한 뒤 '스칼렛 요한슨'으로 교체하였고 배우에 대한 미안함에 극중 이름을 배우 사만다 모튼을 따서 '사만다'로 가져가기로 했다고 한다.

 

2025년 LA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고 하였는데 영화에 보여진 배경들과 사람들을 보며 촬영지가 홍콩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 촬영지는 상해 푸동지구 였다고 한다.

 

그리고 재밌는 부분이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전 와이프인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 그녀의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남자주인공에 스파이크 존즈를 모델로 그렸다고 했었는데 스파이크 존즈 감독도 이번 영화에서 '테오도르'의 전 와이프인 '캐서린'이라는 캐릭터의 모델이 '소피아 코폴라' 감독이었다고 한다. 어찌보면 서로를 극진히 사랑해 영화의 주인공 캐릭터에 대입 시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알고보면 영화에서 보여진 두 캐릭터가 그리 좋은 캐릭터들이 아닌걸 보니 서로를 향한 소심한 복수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인공지능 기능이 발달하는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통해 감성을 배달하는 편지 대필하는 작가로 일하고 있는 이혼 소송 준비중인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대신하여 편지를 작성해주는 일을 한다. 그리고 그는 늘 한정된 장소인 직장에서 가짜의 감정을 담는 일을 하면서 새로운 인공지능 시스템 '사만다'를 만나게 되고 언제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사만다와 대화를 하며 사만다의 밝고 명랑한 모습에 점차 매력을 느껴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한다.

 

 

서로에게 점차 빠진 그들은 카메라를 통해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기 시작하고 다른 커플들처럼 사진과 같은 추억할 만한 아이템을 피아노라는 감성의 리듬으로 그 둘만의 사진을 만든다. 위 영상이 사만다가 테오도르에게 들려주는 그들만의 사진이다. 그리고 그들은 여느 커플처럼 친구와의 커플 여행도 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어느새 실체가 없는 서로의 관계속에서 어지러움을 느끼기 시작한다.

 

점차 업그레이드 되어 본인의 생각과 공간이 지배 당하게 되는 사만다.

그녀는 다양한 능력이 업그레이드 되어 테오도르만을 위한 존재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유지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받게 된다. 그리고 일대일 관계에 익숙했던 테오도르는 그런 사랑에 혼란스러워 하며 결국 관계를 유지하지 못한채 사만다는 그를 떠나게 되고 테오도르는 가식적이고 이기적인 사랑을 했던 지난날의 자신의 모습을 뒤돌아 보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생각하며 전 부인 캐서린에게 메일을 작성하며 사랑에 대해 새롭게 정의한다.

 

캐서린에게, 나는 여기 앉아서 당신에게 사과할 일들에 관해 생각 하고 있어.

우리가 서로에게 준 상처들에 대해서..
내가 너의 탓으로 돌렸던 모든 것들.
난 그냥 너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기만 하면 되는 거였는데..
난 앞으로도 늘 너를 사랑할거야.. 왜냐면 우리는 함께
자라왔으니까. 너는 지금의 나를 만들어줬어.

그냥 네가 알았으면 싶어.

내 속에는 너라는 한 조각이 남아있고, 난 그거에 너무 감사해.

네가 어떤 사람이 되건 네가 어디에 있건 너에게 사랑을 보낼게.

언제까지라도 넌 내친구야.
러브 테오도르

 

영화가 밝고 따뜻한 빛과 아름다운 배경들, 그리고 음악의 어우러짐이 단연 돋보여 테오도르의 감정선에 빠져 더 몰입할 수 있었고 그동안 상대방을 주체라는 개념없이 대상으로만 보았던 테오토르의 사랑법이 사만다를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며 변화된 모습을 보고 있자니 왜 영화 제목이 영문으로 'she'가 아니라'her' 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나 자신도 사랑에 대해 독창적으로 표현한 이번 영화를 통해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되면 소유하고 싶어하는 욕구와 때로는 함께 있지만 공허함와 권태가 생기게 되어 상대를 힘든 시간에 빠지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으며 올 여름 사랑을 시작하거나 하고 있거나 할 계획이 있는 모든 이들과 호아킨 피닉스&스칼렛 요한슨의 새로운 매력을 감상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꼭 볼만한 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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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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