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랄라스윗(lalasweet), 2년 만에 돌아온 달콤쌉싸름한 그녀들의 음악

 

어느 날 내가 음악을 찾을 때는 언제일까 곰곰이 생각해본 적이 있다.

 

아이돌 음악보다는 인디 음악을 좋아하고,

신나는 음악보다 잔잔한 음악을 좋아하는 나.

멜로디보단 가사에 집중하여 음악을 듣는 나.

 

그렇게 나의 음악적 취향을 찾아가다보니 단순하지만 명확한 결론이 나왔다.

내가 기분이 우울하거나 슬플 때 음악을 찾는다는 것을.

나에게 음악은 힘들 때 위로받을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나의 마음을 달래주는 많은 인디가수들이 있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이름만큼이나

달콤하면서 동시에 쌉싸름한 맛을 지니고 있는 가수,

랄라스윗(lalasweet)을 소개하려 한다.

 

랄라스윗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싸이월드가 한창 유행하던 고등학교 시절,

인디음악을 좋아하는 친구의 싸이월드였다.

그 때, 친구의 배경음악이 랄라스윗의 <편지>였다.

가녀리지만 아름다운 목소리와 경쾌한 멜로디 속

반전있는 가사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 이후로 랄라스윗의 앨범이 나올 때를 기다리고

그들의 음악으로 재생목록을 채우곤 했다.

 

여성 듀오 랄라스윗은 2011년에 1집 앨범 <bittersweet>을 발매하고

2년 4개월 후 2집 앨범 <너의 세계>를 공개했다.

 

 

Track

 

1. 앞으로 앞으로
2. 오월
3. 사라지는 계절
4. 거짓말꽃
5. 말하고 싶은 게 있어 (spring ver.)
6. 반짝여줘
7. 컬러풀
8. 여름의 오후 (album ver.)
9.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
10. undo

 

트랙 리스트만 봐도 그들이 어떤 음악적 성격을 띄고 있는지 대충 알 수 있을 것이다. 

시의 한 구절 같은 곡 제목들, 잔잔한 멜로디, 서정적인 가사가 랄라스윗만의 특징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사라지는 계절>이다.

 

사라지는 계절

 

만남의 속성은 헤어짐이라서
언젠가 우리도 안녕이란 말 할지도 몰라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나 있을까
몇 번의 계절을 함께 보낼 수 있을까

계절의 속성은 사라짐이라서
아무런 기척도 없이 성큼 떠나가버리지

말도 없이 가버리는 계절처럼
어떤 예고도 없이 떠나버릴지도 몰라

 

만남의 속성은 헤어짐, 계절의 속성은 사라짐.

만남이라는 것과 계절의 연관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이 두 가지는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쉽게 잊고 사는 것들이다.

한 집에서 함께 살고 있는 가족, 사랑하는 애인, 친구

혹은 가족처럼 사랑하는 애완동물.

언제까지고 나의 곁에 있을 것 같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고 산다.

계절도 마찬가지이다.

 

요즘 날씨가 갑자기 초겨울날씨가 되어 언제 봄이 오냐고 투덜투덜거리지만,

랄라스윗의 가사처럼 말도 없이 가버리는 계절이기에 사라지고 나면

우린 또 이 쌀쌀함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헤어질 주위 사람들과 소리없이 떠나버릴 계절을

조금 더 사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그 다음으로 좋아하는 곡은 곧 다가오는 5월에 태어난 아이의 탄생 축하하는 곡 <오월>이다.

 

오월

 

오월 너는 너무나 눈부셔 나는 쳐다볼 수가 없구나
엄마 날 품에 안고 기뻐 눈물짓던 아주 먼 찬란했던 봄이여
세찬 울음 모두의 축복 속에서 크게 울려 퍼지고
아주 많은 기대들 모여 날 반짝이게 했지

수많은 오월 지나고 초록은 점점 녹이 슬어도
따스했던 봄날의 환영을 기억해 나는 오월의 아이

오월 창공은 너무 높아서 나의 손엔 닿지가 않구나
우리 작은 아가는 커서 무엇이 될까 행복한 봄의 아버지였어
하나둘씩 지워져가는 도화지 위의 화려한 그림들
두 손 사이로 새어나가는 빛나는 모래알들

 

이 곡은 5월에 태어난 보컬 김현아가 따뜻하고 날씨 좋은 봄의 오월만큼

자신은 잘 살고 있는 지 되물으며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곡을 듣기 전 가사만 보아도 한 편의 시 같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5월하면 떠오르는 따스함과는 달리 멜로디와 가사는

슬픈 것이 곡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보컬 김현아의 지극히 여성적인 음색이

랄라스윗의 음악을 한층 더 매력있게 만든다.

 

5월에 태어난 사람이 이 곡을 듣는다면,

새삼스레 자신이 봄의 축복을 받은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서켠이 그린 아기자기함이 묻어나는

오월의 뮤비도 감상하시길 권한다.

 

 

랄라스윗은 이번 앨범에서 듣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세계,

자신의 이야기로 느낄 수 있는 '공감'적인 노래를 담았다고 한다.

랄라스윗의 앨범을 기다렸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

랄라스윗이 만들어낸 세계에 공감을 하고

자신의 재생목록에 담고 몇번이고 반복하며 듣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시인이자 비평가인

존 시먼스(John Addington Symonds)가 음악에 대해 남긴 말을 적으며 이번 글을 마친다.

 

"우리가 과거의 어떠한 시대보다도 더 충분히 즐기는 시의 한 양상이 있다.

 그것은 음악이다.

 음악은 모든 예술 중에서 가장 젊은 예술이며,

 또한 모든 예술 중에서 그 자체를 가장 용이하게 상징의 속박에서 해방시킨다."

 

- 존 시먼스(John Addington Symon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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