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Kiss(by Tatia Pilieva), 유튜브에 찾아온 봄

 

First Kiss. 첫키스. 누구에게나 설레이는 단어다. 요즘처럼 봄볕이 따스한 날에는 '첫키스'라는 단어 하나에도 마음에 봄날이 찾아온 것만 같다.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다시 음원차트에 올라오고 연일 영상의 기온을 기록하는 3월. 유투브에도 봄이 찾아왔다. <First Kiss> 라는 이름의 동영상이 10일만에 63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을 보면 처음 만난 10쌍의 커플들이 어색함이 가득한 분위기 속에서 인사를 나눈다. 그 어색함이 공감이 되어서인지 어색함조차 자연스러워보인다. 각각의 커플들은 나이, 국적, 연령이 구분되지 않은채 맺어진 사이이다. 그래서인지 나이많은 여자와 젊은 남자 커플도 등장한다. 그리고 동성커플도 볼 수 있다. 커플들마다 각자의 독특한 색을 가지고 있지만 키스를 앞둔 둘 사이의 묘한 긴장감은 모든 커플에게 공통적으로 해당된다. 그들은 서로의 이름을 묻고 형식적인 농담을 건네면서 조금씩 조금씩 서로에게 다가간다.

 

그 다음 이어지는 그들의 키스는 수줍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시작한다. 하지만 점차 몇 분전의 어색함이 무색할 정도로 격정적인 키스가 이어진다. 이들을 누가 처음 만난 사이라고 할 수 있을까? 잔잔한 음악과 흑백영상의 조화는 감동적일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 영상에서 깊은 감동을 느낀 사람들에게는 조금 안타까운 소식일지 모르겠지만, 이 영상은 Wren 이라는 의류브랜드의 광고영상이다. 게다가 이 영상 속 사람들도 모두 광고제작을 위해 고용된 사람들이다. 어쨌거나 이 생소한 이 브랜드가 짧은 영상 하나로 전세계 사람들의 뇌리에 강한게 각인되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패션 시장이 커져가고 그에 따라 경쟁은 과열되고 있다. 하루에도 수 많은 신생 브랜드들이 생겨나고 사라짐을 반복하고 있는 와중에 소비자들에게 브랜드 네임을 각인시키기 위한 브랜드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따라서 익숙함이 아닌 참신함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야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Wren의 <First Kiss> 역시 이러한 차원에서 제작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Wren의 이 영상은 3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의 감성을 담아냈다. 더군다나 키스라는 자극적인 소재가 자극적이지 않고 아름다울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 모두가 그들의 짧은 키스 속에서 찰나의 사랑을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

 

어쨋든 3분의 짧은 사랑 덕분에 더 따뜻해지는 봄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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