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을 보고. 결국, 예술이란 무엇인가?

 

아트앤팁닷컴 시사회 이벤트로 <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을 보았습니다. 저 역시 간만에 필진들과 모여 영화를 보게 돼 들뜬 마음으로 극장에 들렀습니다. 주위 분들 중에 제 글을 읽으신 분도 계실 것이라는 생각에 살짝 긴장이 되기도 했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영화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우선 화려한 출연진이 눈에 띕니다. 조지 클루니에 맷 데이먼, 케이트 블란쳇 등 요즘 정말 핫한 헐리우드 배우들이 총출동 했습니다. 게다가 조지 클루니가 감독에 대본까지 쓴 작품이라니 더욱 눈길이 가더군요. 간단한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는 세기의 예술품을 훔치는 만행을 저지르려 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미술사학자 프랭크(조지 클루니 분)는 예술품 전담부대 ‘모뉴먼츠 맨’을 결성합니다. 여기에 미술관 관장, 건축가, 조각가 등이 뜻을 함께 하기로 해 나치로부터 5백 만점 이상의 도난 예술품을 지키기 위해 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예술품 보존이라는 목적이 오히려 전쟁에 방해가 된다는 비판이 일기도 하고, 패망하면 ‘모든 것을 파괴하라’는 히틀러의 지침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그동안 예술품 탄생 이전의 과정을 중요하게 다뤄 온 영화는 많았습니다. 예술가 전기 영화들이 그렇다고 볼 수 있죠. 모차르트를 다룬 <아마데우스>, 앤디 워홀을 다룬 <팩토리 걸>, 잭슨 폴락을 다룬 <폴락>, 에디트 피아프를 다룬 <라비앙 로즈> 등이 벌써 떠오르네요. 이처럼 예술가 생애를 조명하면서 걸작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엿보는 일은 분명 구미가 당기는 주제입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예술품 탄생 이후의 역사에 주목합니다. 작품 자체의 미학적인 가치도 소중하지만, 예술품을 안전하게 지키고 후대에 넘겨주는 일 역시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아마 ‘모뉴먼츠 맨’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우린 상당수의 작품을 사진으로만 감상해야 했을 겁니다. 설령 파괴되지 않았다 해도 나치가 빼돌린 5백만 점의 예술품이 전 세계에 혼재돼 그 소유권 문제로 시끌했을 테죠. 이미 제국 열강에 의해 도난된 미술품의 소유권과 반환문제가 외교문제까지 불거지는 현 상황을 보더라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나아가 본다면 “예술품을 지키는 것이 목숨을 걸 만큼 가치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극 중 프랭크가 계속 던지는 이 질문이 영화의 핵심이겠죠. 어쩌면 영화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2시간 내내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정답은 없습니다. 개인의 희생과 대의명분은 등가 교환될 만큼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에 영화는 조심스레 ‘Yes'라는 답을 내놓습니다. 개인의 희생이 정당하다는 것이 아니라 희생을 감행하는 사람들이 있었으며 이들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희생이 역설적으로 예술품의 가치를 드높인다는 점에 경의를 표합니다.

 

 

결국, ‘예술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을 꺼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예술이 얼마나 중요하길래?’ 라는 말이죠.

 

이 질문에 대해 여러분 각자가 생각하는 답변이 있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예술의 가치에 대한 많은 정의가 있지만 제가 동의하는 예술의 가치는 이렇습니다. 김현 문학평론가는 일찍이 문학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문학은 유용하지 않기에 인간을 억압하지 않는다. 우리는 문학을 통해 출세하지도, 큰 돈을 벌지도 못한다. 그러나 그렇기에 인간을 억압하는 모든 것의 정체를 파악하고 자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언급했죠.

 

저는 예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유용하지 않아 가치 있는 것이 예술입니다.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무엇이 아름다운지 논하고, 이를 전달하는 과정이 우리에게 당장의 부귀영화를 가져다 주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우리를 더욱 인간답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모뉴먼츠 맨’들이 목숨을 걸고 예술품을 지키려던 이유가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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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4

      • 모뉴먼츠 맨의 마지막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예술에 대한 그들의 열정과 희생에 박수를 보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예술의 가치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저도 강력추천하는 영화!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었지만 영화자체가 굉장히 잘 만들어진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도대체 이런걸 왜 돈내고 보는거야'라고 한번이라도 생각했던 분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생각을 바꿔주고 반성하게 만들어주는 영화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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