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데니스(Marc Dennis), 작품을 바라보는 감상자를 그리다

<ON PLATONIC COSMETICS>, 2013, Oil on linen, 34×38 inches

 

미술관에서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어떨지 상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가끔 작품을 보고 있는 제 모습이 어떨 지 그리고 어떤 표정으로 작품을 보고 있을 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이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작가 Marc Dennis를 소개합니다.

 

1. Marc Dennis  

 

Marc Dennis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북동부에 있는 도시 댄버스에 태어난 작가 마크 데니스(Marc Dennis)입니다. 그는 극사실주의적인 작품을 그리며 현대의 미국 문화를 관음증적으로 바라보는 이미지를 그립니다. 마크 데니스(Marc Dennis)는 주로 미, 즐거움, 힘에 대한 주제로 작업을 합니다.

 

2. Paintings(2012~2013) -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을 감상하다

 

<BETTY, LAWYER, PONY>, 2013, Oil on linen, 34×44inches

 

마크 데니스(Marc Dennis)는  작품 앞에서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관객들을 캔버스 안으로 함께 가지고 들어옵니다. 위의 작품은 사진과 회화를 잇는 작가 게르하르트 리히터(Gerhard Richter)의 <Betty 1988>라는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감상자의 뒷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제가 마크 데니스의 작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붉은 꽃이 수놓아진 옷을 입고 있는 그림 속 소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짧은 머리를 한 여성이 있습니다.

그녀의 등 중앙에 있는 조랑말 문신은 작품 속 소녀가 입은 옷의 색깔인 레드로 감상자와 작품이 묘하게 어울립니다. 조랑말 문신을 하고 리히터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지 상상하게 합니다.

 

<NECESSITY OF JUDGMENT>, 2013, Oil on linen, 44×46inches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아비뇽의 처녀들> 작품 앞에서 그림을 유심히 보고 있는 치어리더와 미술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둘의 오묘한 조화.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갖고 있던 일종의 편견을 한번 일깨워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ALLEGORY OF HYPERBOLE>, 2013, Oil on linen, 37×40inches

 

<THE END OF THE WORLD>, 2013, Oil on linen, 36×40inches

 

<DEVOTION>, 2013, Oil on linen, 26×30inches

 

피카소의 그림을 감상하고 있는 치어리더, 제프 쿤스의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금색 머리의 여성, 근육을 자랑하고 있는 흑인이 그려진 작품 앞에 서 있는 검은 정장을 입은 흑인의 모습 등 다양한 작품과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마크 데니스(Marc Dennis)의 작품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작품의 제목에서도 그가 아무런 생각 없이 작품과 관객을 그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판단의 필요성, 과장의 알레고리, 세계의 끝, 애착.. 근육의 흑인남성을 그린 거대한 작품 옆에 두 손은 깍지를 끼고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한 남성.

 

이 남성의 표정은 잘 보이진 않지만 제목과 연관해서 바라보면 자신과 같은 인종이 그려진 작품을 향한 그의 동경이나 애착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그는 우리가 한번쯤은 봤을 법한 작가의 작품 앞에 있는 감상자들을 만나고, 그들의 뒷모습이나 얼굴의 표정을 통해 생각이나 감정을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3. Paintings(2009~2011) and Drawings(2006)

 

<SMALL BIRD> #4, 2009, Oil on canvas mounted on panel, 12×12inches

 

<ABOVE IN THE BRIGHT>, 2010, Oil on canvas, 48×48inches

 

<LOVE YOU TOO>, 2011, Oil on canvas, 36×48inches

 

<ASSHOLES ON CELL PHONES> #1, 2006, Ink on paper, 22×30inches

 

극사실주의 작품은 인간이 사물,인간,풍경 등을 얼마만큼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는 지에 대해 감탄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극사실주의 작가로도 불리는 마크 데니스(Marc Dennis)의 작품에서도 그의 재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SMALL BIRD>에서 손을 자세히 보면 손톱 주위의 각질들과 새의 발을 섬세하게 묘사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드로잉에서는 페인팅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만화적인 그림체를 보면서 그가 장르마다 각기 다른 색깔으로 활동하는 작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작품을 보고 있는 감상자를 바라본 경험은 어떠셨나요?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작품을 유심히 바라보며 감탄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되는데 그의 작품을 보면서 그 때의 기억들이 떠올라 다시 한번 웃게 됩니다. 전시를 관람할 때 마크 데니스(Marc Dennis)처럼 작품을 바라보고 있는 감상자를 기억에 담아오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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