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공장미술제(Art Factory Project)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보다




공장 미술제는 한국미술사와 미술교육 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청년 작가의 등용문이 됨은 물론이고, 실험성과 독창성을 필두에 둔 젊은 예술을 상징하는 신개념 무경계 예술 페스티벌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문두성(대안공간 루프 큐레이터)


새해가 밝은지도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보내고 평온한 2014년을 맞이하려는가 싶었는데 벌써 크고 작은 사건들이 수많은 미디어들에서 쏟아져나오고 있다. 역시나 우리가 살아가는 이 공간에서 영원한 평화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학생의 신분으로 이런 저런 일들 때문에 정신 없이 새해의 첫 달을 보내고 있던 나는 일명 <힐링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구 서울역에서 열리는 <공장 미술제>를 찾았다.


공장 미술제란 1999년에 시작된 미술제로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 국내의 신진작가 육성 및 발굴 그리고 미술교육공간 간의 연대를 목적으로 창립되었다. 현재 4회를 맞이했으며 구 서울역인 '문화역 서울284'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같은 공장미술제의 취지를 이해하면 문두성 큐레이터의 글귀가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다.


메이저급 전시들이 대거 열리는 요즘, 많은 사람들의 미술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 반면에 아이러니하게도 신진작가들을 위한 공간은 점점 협소해지고 있다. 전시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들의 딱한 사정을 생각하면 이런 전시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의 예술 교육 기관에서 선발된 5개국의 청년아티스트 93명의 작품은 회화, 조각,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그 장르가 매우 다양하다. 500여개의 어마어마한 작품의 수도 일단 놀랍지만 상상을 뛰어넘는 참신한 작품들이 많아 지루함 없이 전시를 즐길 수 있다. 퍼포먼스 작품들도 많았는데, 전시가 어느 정도 진행된 터라 직접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영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으니 영상물 하나 하나를 꼼곰하게 보는 것을 추천한다.

 




 

공장 미술제에 출품된 작품에는 작가의 이름과 작품의 명만 적혀 있을 뿐 그 어떤 설명도 달려있지 않다. 오로지 작가와 관객의 교감을 통해서만 작품을 이해할 수 있다. 다행히 많은 작품들이 관객들의 참여와 관심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작품을 이해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다.


무료 전시이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서울역 근처에서 열리고 있어서인지 다양한 관람객들이 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었다. 점심시간 중 찾아온 회사원, 소방관, 경찰들도 있었고, 가방을 멘 학생들, 두 손 꼭 쥐고 온 노부부, 유모차를 끌고온 아주머니 그리고 코트를 멋스럽게 입고 오신 할머니들도 있었다. 실험적이고 자극적인 전시물들 때문에 눈을 찌푸리시지는 않을까 염려도 되었는데 모두들 당황해하면서도 끝까지 즐겁게 전시를 관람하는 듯 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큐레이터가 되고 싶은 이유를 물으면 나는 항상 이렇게 대답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술로 행복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라고. 내가 칭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란 작품을 만드는 작가일 수도 있고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일 수도 있고 전시를 기획하는 큐레이터일 수도 있다. 그 누구든지 예술이라는 영역 안에서 행복해질 수 있게 하고 싶다. 이런 목표를 가진 나에게 이번 전시는 '더 많은 작가들이 예술로 행복해지는 방법'에 고민해 보게 하는 기회가 되었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이번 공장 미술제가 작가들에게 작가 지원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전시회에 참여하는 작가로서 당연히 받아야 하는 작가 지원금을 받지 못한 다는 것은 작가로서의 권리를 찾지 못하는 것이다 라는 입장과 부족한 예산 때문에 작가들에게 지원금을 주지 못한 것은 사실이나 이 전시의 목적은 학생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시 기회를 주는 것에 의의가 있다는 주최측의 입장으로 나뉘고 있다.

 

행복하게 전시를 관람하고 온 관람객으로서 위와 같은 논쟁은 안타깝게 느껴진다. 주최측이나 작가측이나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이러한 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젊은 예술가들의 현실을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해결이 이루어져서 젊은 예술가들에게 축제의 장인 이 전시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고 모두가 진심으로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으면 좋겠다.


<ART FACTORY PROJECT 공장 미술제 : 생산적인, 너무나 생산적인>


장소 : 문화역 서울 284(구 서울역)

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오후 6시에 입장 마감)

기간 : 2014년 1월 10일~1월 24일

관람료 : 무료

* 사진촬영 가능 


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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