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고미술과 현대미술이 공존하는 삼성미술관 Leeum



 

 

 

지난 주에 기획전시가 아닌 상설전시를 보러 삼성미술관 리움에 다녀왔습니다. 리움 뿐만 아니라 다른 미술관을 갈 때도 기획전시만을 보러 갔기 때문에 별 기대 없이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상설전시를 보고 나니 많은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리움 미술관 소개와 상설전시에서 기억에 남은 몇 작품을 소개하겠습니다.

 

1. 삼성미술관 소개


 

지난 2004년 10월 19일날 개관한 삼성문화재단이 설립한 미술관으로 아시아 미술의 구심점이 되어 세계를 향해 열린 예술과 문화의 발산지로서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가고자 하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2. 한국의 전통, 고미술 : MUSEUM 1

 

 

위의 사진은 고미술관의 내부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현대미술관보다 고미술관의 건축물이 훨씬 아름다웠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전시라서 층을 내려올 때마다 이용하는 원형의 계단은  내려가는 재미와 그 다음 층 전시장에는 어떤 작품이 있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고미술관 MUSEUM 1은 스위스의 건축가인 마리오 보타가 한국 전통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건축물입니다. 이 곳에서는 선사시대부터 조선까지 우리나라 미술의 국보,보물 그리고 명품까지의 약 120여 점을 엄선하여 전시하고 있습니다.


1층은 불교미술과 금속공예, 2층은 고서화, 3층은 분청사기 백자, 4층은 청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미술관의 전시공간 디자인 또한 어두운 벽과 조명을 이용하여 유물을 고요하고 엄숙한 공간에서 최대한 아름답게 볼 수 있도록 구성해 유물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고미술관의 작품>

 

1) 청자상감 운학모란국화문 매병(靑磁象嵌雲鶴牡丹菊花文梅甁)

 

고려, 12세기, 점토, 高 31.2 口徑 7.0 底徑 14.5cm, 寶物 558 號

 

전형적인 고려중기의 매병인 이 작품은 연잎과 연꽃 뇌문대(雷文帶),학,구름, 모란,국화가 함께 조화를 이루어 흑백상감(黑白象嵌)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다른 매병과는 달리 학과 구름이 화면에 보시는 것과 같이 전면에 아름답게 그려져 있습니다.


고미술에 대해서 접해 본 적이 거의 없던 저는 이 청자 앞에서 걸음을 멈추어 오래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청자에 그려져 있는 학과 꽃들의 형태는 과거의 장인들이 이것을 정말 만들었을까 생각할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워 놀라웠습니다.

 

2) 청화백자 초화칠보문 명기 일괄(靑華白磁草花七寶文明器一括)

 

선, 16세기, 백토高 3.5-6.5cm

 

조선시대에는 현실 생활에서 사용하던 용기를 실제보다 작게 만들어 무덤에 부장하는 풍습이 유행하였는데, 이 때 부장되는 그릇을 명기(明器)라고 합니다. 제가 이 유물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조선시대에 과거 무덤에 부장하는 풍습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정교하게 제작되어 있어 놀라웠기 때문입니다. 곱고 맑은 백자의 표면에서 펼쳐지는 꽃 문양과 함께 빛을 발하는 특유의 색은 백자를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합니다.

 

3) 이암(李巖,), <화조구자도(花鳥狗子圖)>

 

16세기 중엽, 종이에 채색, 86.0×44.9cm, 보물 1392 호

 

조선초기의 한국적 동물화를 대표하는 이암의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그의 작품은 얼마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는 강아지 그림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중요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미술 교과서에 봤던 기억이 있어 조금 더 유심히 보게 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의 독특한 점은 그림의 뒷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꽃나무와 새 그리고 나비와 그림 앞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강아지들의 화법이 다르다는 점이였습니다. 뒷 부분의 꽃나무,새,나비는 정확한 외곽선을 따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꽃나무는 형태의 윤곽을 가는 선으로 먼저 그리고 그 안을 색으로 칠하여 나타내는 화법인 쌍구전채법(雙鉤塡彩法)으로 그려졌다고 합니다. 반면 앞 부분의 강아지는 강아지 특유의 부드러운 표현을 위해 윤곽선 없이 색채나 수묵을 사용하여 형태를 그리는 화법인 몰골법(沒骨法)으로 그려졌습니다.

 

3. 현대미술의 방대함 : MUSEUM 2

 

 

현대미술관인 MUSEUM 2는 프랑스의 건축가 장 누벨이 녹슨 스테인레스 스틸과 유리로 만든 현대적인 건축물입니다. 이 곳에서는 1910년 이후 한국미술의 대표 작품들과 1945년 이후 외국 현대미술의 주요 작품(총 80여점)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청진 이상범과 소정 변관식을 시작으로 이중섭,박수근,김환기,백남준 등의 작가들의 작품이 있으며 외국미술품은 알베르토 자코메티, 프랜시스 베이컨, 요셉 보이스를 시작으로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등의 현재의 미술 세계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관람객들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지하 1층은 국제 현대미술, 1층은 외국 근현대미술, 2층은 한국 근현대미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미술관과 같이 위에서 아래로 보는 형식입니다. 고미술관의 공간 디자인과는 달리 현대적인 분위기와 곳곳의 자연스러운 채광이 어우러져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저와 같이 대학교에서 교양으로 미술 수업을 한 번이라도 들어보신 분은 생각 이상으로 이 하나의 미술관에 수많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의 방대함에 놀라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현대미술관의 작품>

 

1) 한국 근현대미술 : 김창열(金昌烈, 1929), <물방울>

   

1981, 캔버스에 유채와 먹, 182×230cm, 

 

영롱한 물방울을 그리는 화가 김창열의 물방울이라는 작품입니다.

실제로 이 작품 앞에 서면 정말 실제 물방울이 황토 위에 방울방울 맺혀있는 것 같은 환영을 불러 일으킵니다.

투명하고 맑은 느낌을 주는 김창열의 물방울은 보는 것과는 다른 이중적인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그에게 물방울은 유년시절 강가에서 뛰어놀던 순수하고 맑은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하지만 그가 청년 시절 겪었던 6.25 전쟁에서의 중학교 동기 120명 중 60명이 죽은 경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총에 맞은 비참한 육체와 탱크에 무참히 짓밟힌 육체를 물방울 가지고 상징적으로 표현하려 했습니다.

이중적인 의미로 캔버스 위에 맺혀있는 듯한 물방울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였습니다.

 

 

2) 외국 근현대미술 : 아쉴 고르키(Arshile Gorky, 1904-1948), <고뇌를 위한 습작(Study for Agony)>

 

1947, 캔버스에 유채, 91.4×121.9cm

 

위의 작품은 아르메니아 출신의 추상표현주의의 대표 화가 아쉴 고르키(Arshile Gorky)가 자살하던 해 완성된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는 왜곡된 형태와 은은한 파스텔 톤의 색조가 어우러져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합니다. 저는 이 작품을 마주 했을 때 단순한 형태가 울부짖고 있고 고통스러워 하는 입의 모양으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노랑, 빨강, 초록, 연보라의 은은한 색들이 단순하지만 고통을 나타내는 형태와 묘하게 어울리고 마치 피같이 흘러내리는 색들은 작품 제목인 '고뇌'에 대한 감정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추상표현주의 작품이였습니다.

 

3) 외국 근현대미술 : 모리스 루이스(Morris Louis, 1912-1962), <뉴(Nu)>

 

1961, 캔버스에 아크릴릭, 262.9×431.8cm

 

추상표현주의로부터 출발하여 1950년대에는 색채표현의 가능성을 개척한 미국의 화가 모리스 루이스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제목인 Nu는 희랍어의 알파벳 N를 나타낸 것입니다. 특히 미술 세계에서 전통적으로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가장자리를 시작점으로 하였다는 점에서 미술 세계에서 의미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채도가 높고 밝은 색감을 좋아하는 저는 평소에 모리스 루이스의 작품을 좋아하여 이 작품 앞에 있는

의자에서 앉아 다른 작품들보다 조금 더 감상했습니다. 뉴는 큰 캔버스에 곡선의 원색들이 가장자리에 뻗어있고 중앙은 여백으로 남아있어 가장자리에서 중앙으로 시선이 옮겨지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4) 국제 현대미술 : 길버트 조지(Gilbert & George, 1943-, 1942-), <열 둘(Twelve)>

 

2005, 젤라틴 실버 프린트, 338×284cm(16개의 패널)


1969년 "살아 있는 조각"이라는 명제로 전시장에 그들을 마치 움직이는 인형처럼 전시하는 퍼포먼스를 펼쳐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영국의 2인조 작가의 은행 잎 시리즈 중 <열 둘>이라는 작품입니다. 
사진 이미지의 상태가 좋지 않아 실제로 전시되어 있는 작품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작품 크기가 크고 강렬한 색들로 이루어져 있어 눈길을 끕니다.


길버트와 조지는 은행잎이 동양에서 건강과 장수의 의미로 전해져 오는 것을 통해 삶을 통찰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은 작품입니다. 프린트된 사진 속의 길버트와 조지는 두 손을 모아 합장하는 듯한  동양적인 모습도 볼 수 있어 유쾌한 작품입니다.

 

4. 꼭 가봐야할 삼성미술관 Leeum

 

 

위의 사진은 리움 미술관 실외에 전시되어 있는  인도 출신 작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1954-)의 <큰 나무와 눈(2009)>이라는 작품이다.

 

상설전시를 다 보고난 후 느낀 것은 리움이라는 한 미술관에서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함께 볼 수 있는 값진 전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방대한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어 한꺼번에 꼼꼼히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2번에 걸쳐 하루는 고 미술관, 다른 날에는 현대 미술관을 방문하여 설명이 잘 되어 있는 디지털 가이드를 이용하여 작품 하나하나 깊게 감상하시기를 권합니다.



☞ 삼성미술관 공식 사이트


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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