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클로저, 사랑에 대한 유통기한은 얼마나 되나요?



 


The story...


안녕? 낯선 사람!


부고 전문기자 댄, 그의 앞에 교통사고로 상처를 입은 스트리퍼 앨리스가 나타난다. 밝고 톡톡 튀는 싱그러운 성격과 이미지의 앨리스가 건넨 낯선 인사에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그렇게 둘의 사랑은 시작된다.


하지만 댄은 자기 여자로 만든 앨리스에 만족하지 못하고 앨리스에 대한 이야기의 책을 집필하고 책 출판을 위한 프로필 촬영에서 포토그래퍼 안나마저 유혹하려들고 안나도 댄의 유혹을 뿌리쳐지지 않는다. 안나의 스튜디오에 깜짝 방문한 앨리스는 그들의 관계를 의심하고 그녀의 진심어린 눈물을 보고 댄을 포기하려고 의사 래리를 만난다. 하지만 안나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래리는 점차 그녀에게 의심하고 집착하며 육체적인 사랑을 갈구하고 육체적인 관계가 사랑 이상의 깊은 관계를 유지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안나는 끝내 댄의 구애에 굴복하며 네 사람은 사랑이라는 아름다움 안에서 파국을 맞이한다. 그렇게 사랑은 엇갈린 상대로 이어지다 결국 서로가 있던 제 자리로 돌아가지만 결국은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하고 끝을 맞이한다.


사랑이란 적당한 평행선과 거리유지가 필요한 시소와 같다.

 

얼마전에 막을 내린 뮤지컬<클로저>를 관람했다. 뮤비컬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그저 캐스팅에 이끌려 공연장을 향했다. 소극장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보여주는 네 배우의 연기가 기대되었고 사랑을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궁금했다.

 

 

사랑, 쓰디쓴 에스프레소 한잔..


달달한 바닐라 라떼로 시작한 사랑은 어느새 쓰디쓴 에스프레소 한잔으로 변해 한 모금, 한 모금 목넘김이 어렵다.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자기 여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다 잘해주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랑하는 여자가 일단 내 영역에 들어오는 순간 태도가 달라지는 걸 경험하지 않은 여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어항에 갇힌 금붕어에게는 모이를 주지 않듯이, 남자는 자신의 여자에게 연애 시기처럼 많은 관심과 열정을 기울이지 않는다.


이 구절은 전래동화 처럼 엄마의 엄마의 엄마의... 세대부터 전해 내려지고 있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인가?? 그렇다고 사랑의 유통기한이 1년?, 2년?, 3년?으로 제한할 수 있을까?


공연을 관람하는 내내 눈으로 보여지는 저 광경이 사랑에 대한 실체인가?
그동안 우리가 겪고 있던 이야기를 제 3자가 되어 관람하는 모습이 진짜인가?


우리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하고 욕심내서 아쉬움을 느끼는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불현듯 하게 되는 이번공연은 사랑에 대한 실체는 없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보는 단적인 이 모습이 진짜라고 믿을 수는 없겠다.


다만, 사랑과 우정 및 모든 인간 관계에서는 시소처럼 적당한 평행선과 거리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때로는 서로에게 자기 자신을 냉정히 바라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형성된다면 집착도, 외로움도, 아쉬움도, 서글픔도, 현실을 부정하는 행위도 자제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된 시간이었다.

 

가벼운 이야기의 시작과 달리 공연 내내 어깨가 무겁고 어려웠다. 이번 작품이 사랑의 완제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사랑에 대해 고찰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여 주었고 연애를 시작한 풋풋한 연애시작단계 연인들부터, 오랜기간 연애기간을 유지하고 있는 모든 커플에게 좋은 지침이 되어준 공연이라고 본다.

 

더 나아가, 톡톡튀는 앨리스를 잘 살린 이윤지 배우, 시크함의 대명사의 댄 역에 신성록 배우, 냉소적이 모습의 안나역에 차수연배우, 극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준 래리역의 배성우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고 첫 등장때 놀라움을 주었던 배성우 배우를 재발견한 공연이었다. 사실 그를 스텝으로 착각할만큼 능글맞은 연기가 탁월해 심심한 캐릭터를 돋보이게 했고 극의 흐름을 완성시켰다.


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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