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눈을 감으면 by 황경신



"의지라거나 의미, 삶이라거나 사랑 같은 것, 순간에서 발현하고 사라지는 것,
 그것을 붙잡으려 하는 게 인간인 거지." 
 여자의 커다란 눈망울 끝에 투명하게 매달린 눈물에 초점을 맞추고, 나는 천천히 말을 잇는다.
 "나는 어떻게 살았나.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누구를 만나고, 무슨 일을 하며, 내게 주어진 시간을 흘려보냈
 나. 어떤 사랑을 했나. 사랑을 하긴 했나. 그 증거는 어디에 있나.
 그렇다네. 모든 것이 허상이라네.
 글이 라는 것도 누군가의 마음과 부딪히면서 모양이 변하고 색이 변하는 것이지.
 애초의 이미지란 어디에도 남아 있질 않아.
 나한테서 무슨 답을 원하나? 그래도 인생이란 살 만한 것이다?
 모르겠네. 내가 아는 건, 인생이란 견디면서 기다리는 거라는 거야. 기다리는 게 온다고 해서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지.
 그래, 이전에 나는 잊기 위해 글을 썼네.
 무언가 끝내려고 아니면 기억하기 위해 글을 썼지. 무언가를 붙잡으려고."

황경신 『눈을 감으면』

『그림 같은 신화』『초콜릿 우체국』『생각이 나서』등의 책을 펴낸 황경신의 세 번째 그림 에세이.

 트위터에서 그녀의 담담하면서 여운이 강하게 남는 글들을 접하고 읽게 된『눈을 감으면』
 이 책은 그림을 보고 나서 눈을 감고 떠오르던 그녀만의 그림 속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그녀가 풀어낸 이야기 하나
 그리고 그 뒷장에 이어지는 그림 하나.

 이야기로 출발하여 그림으로 끝나는 그녀의 에세이.

 이 책을 통해 평소에 접하지 못했던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만나보고
 감성을 자극 하고 위로해주는 그녀의 글을 만나 볼 수 있기를.
 
 끝으로 눈을 감아도 아련하게 생각나는 책 속의 작품들을 소개하며 포스팅을 마칩니다.:)
  

▲ 로렌스 알마-태디마/실버 페이버리츠 69.1cm x 42.2cm/1903년/나무에 유채

▲ 빌헬름 하메르스회
피아노와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이 있는 실내,스트란가데 30번지 
63cm x 52.5cm/1901년/캔버스에 유채

▲ 오딜롱 르 동/감은 눈 /44cm x 36cm/1890년/캔버스에 유채

 

눈을감으면낮의이별과밤의사랑혹은그림이숨겨둔33개의이야기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지은이 황경신 (아트북스,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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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1

      • 황경신 작가는 문화지 PAPER의 편집장이기도 하신데요...
        이런 그림 에세이도 집필하셨네요ㅎ...
        오늘 퇴근 후 발걸음은 서점으로 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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