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야간개장, 과거와 현재의 만남





경복궁 야간개장에 다녀왔습니다. 해가 갈수록 경복궁 야간개장의 인기가 더 높아만 가는걸 알게 된 하루였죠.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올해부터는 편의를 위해 인터넷 예매시스템이 적용되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인원을 제한한다고 하네요.(☞ 문화재청 트위터)

이번 주 일요일까지인데 혹 여러가지 사정으로 못가시는 분들은 사진으로나마 고궁과 빌딩의 조화가 돋보이는 서울의 야경 감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주말에 가실 분들은 일요일만 3만명 한정으로 인터넷예매를 받는다고 하니 미리 예매하시면 조금 편하실거에요.(☞ 경복궁 야간개장 인터넷 예매)


어제 경복궁에 가보니 이미 광화문 광장부터 사거리까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본 적이 월드컵 때말고는 처음이었던 것 같네요. 마치 전쟁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피난민 행렬같은 인파였습니다. 일단 광화문을 들어서자마자 움짝달싹할 수조차 없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님들은 "엄마 손 꽉 잡아. 절대 놓치면 안돼."라며 긴박하게 챙길 정도였죠.

저는 그래서 일단 지금이 피크인 것 같다는 생각에 과감하게 방향을 틀어서 옆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부터 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경복궁 야간개장 코스 자체가 1시간 이내면 다 보고도 남을 루트거든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반구대 암각화 특별전부터 본 뒤에 행렬에 끼어드는 도전이 가능하다 싶을 때 경복궁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그래도 별 반 차이는 없더군요. ^^;


경복궁 야간개장에 대한 소식을 뉴스에서 보도할 때는 항상 경회루를 주요 포인트로 소개를 하곤 합니다. 그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죠. 조명도 마치 박물관에서 국보 한 점을 중점적으로 보여줄 때 쓰는 것처럼 사람들이 있는 곳은 어둡게 하고, 경회루만을 서치라이트로 비춰주다보니 더 멋있었습니다. 근정전도 마찬가지였구요. 경회루를 사진으로 담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인기 연예인에 대한 취재 경쟁 같은 모습이네요.


경회루까지 보면 다시 돌아나와야 합니다. 돌아나올 때는 들어온 길로 나가는 것보단 국립고궁박물관 쪽으로 우회해서 나오는게 수월합니다. 사람들이 워낙 밀고 들어오기 때문이죠. 그렇게 나오다보면 또 다른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광화문 뒷편과 그 바깥에 위치한 휘황찬란한 빌딩이 한데 어우러지며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접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풍경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같은 이유로 덕수궁도 무척 좋아합니다. 덕수궁 안의 석조전에서 시청 쪽을 바라보면 같은 컨셉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덕수궁미술관에 전시를 보러갈 때면 왠만하면 저녁 시간에 가곤 합니다. 특히 봄과 가을밤에 전시를 보고 나와서 야경을 바라보면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는 감성충만한 밤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번 경복궁 야간개장은 그럴 게재가 없어서 맥주 한 잔을 하지 못한게 못내 아쉬움으로 남게 되었지만요.


사진 촬영에 큰 흥미가 없어서 잘 못찍는 편인데도 워낙 풍경이 멋지다보니 찍는 족족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은 듯 합니다. 쉽게 말하면 아이폰과 노트북의 배경화면용 사진을 많이 담아올 수 있었네요. ^^ 사람이 많은 곳을 싫어하는 분들이라도 경복궁 야간개장은 충분히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니 이번 주말에 한 번 도전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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