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학예사 미술사 시험 공부 방법과 요즘 읽고 있는 서양미술사 책 소개



미술사 개설서로 공부하기 어려울 때는 논문으로
비단 미술사 뿐만 아니라 모든 학문의 전공 서적은 크게 전문서, 대중서, 논문 모음집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책들 모두 공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전문서 중에서도 개설서는 전공자 뿐만 아니라 전공으로 삼고자 하는 많은 이들도 많이 읽으며 공부하는 대표적인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학부 때는 주로 개설서로 공부했던 기억이 있지요.

하지만 사람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이 공부 방법도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해야하고, 책 역시 자신의 머리에 잘 들어오는 책을 고르는게 가장 중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저의 경우에는 개설서로 아무리 공부해도 잘 외워지지도 않고 쉽게 이해가질 않더군요. 나름 미술사라는 학문에 푹 빠져서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개설서는 증명된 학술 논의를 요약한 책이기 때문이죠. 즉 이러한 논의가 왜 그런지, 어떤 근거로 이런 논의가 나왔던 것인지에 대해 부연 설명이 논문보다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A는 B이다"라는 논의가 있다면 논문에서는 "A는 C라는 배경 속에서 D라는 이유 때문에 B이다"라고 근거 제시가 잘 되어 있는 반면, 개설서는 전 시대를 아우른 책이므로 이러한 근거들을 제시하기엔 지면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로 기초가 부족한 사람들이 개설서만 가지고 공부하는게 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런 사전 지식없이 그냥 "아.. A는 B인가보다.." 하게 되니까 말이죠. 그래서 개설서로 공부할 때 막막하고,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분들은 시대별로 포커스를 맞춘 단행본으로 하는게 좋습니다. 전 시대를 아우르지는 않지만 개설서에 비해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있을테니 말이죠.

단행본도 어려운 분들은 오히려 미술사 논문집을 보시길 바랍니다. 왠지 논문집은 전공생들이나 봐야할 것 같아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지만 오히려 이해와 암기가 잘 됩니다. 대신 시대별로 논문을 많이 읽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겠지만요. 그래도 한 번 그 시대 미술사적 특징들을 이해하고 나면 확장시키기 용이하기 때문에 오히려 지름길이 될 수 있을겁니다.

산드로 보티첼리, <프리마베라>, 1482, 템페라, 203×314, 피렌체 우피치미술관


요즘 읽고 있는 『서양미술사 연구』
이 책은 국내 서양미술사, 그 중에서도 르네상스 전공자들 중심으로 논문들을 책으로 다시 엮은 책입니다. 국내에 르네상스 미술 전공자가 귀한 현실을 생각하면 의미가 큰 책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목차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르네상스 미술만 다룬 것이 아니라 바로크와 낭만주의 미술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약 곰브리치, 잰슨의 『서양미술사』가 너무 두꺼워서 버겁거나 『클릭, 서양미술사』가 너무 요약적이어서 이해하기 어렵다면 르네상스, 바로크, 낭만주의 파트는 이 책으로 먼저 이해를 하고 넘어가도 좋은 공부 방법이 될겁니다.

『서양미술사 연구』 목차

1. 열려 있는 창을 통해 보이는 도시 풍경화 - 15세기 초 플랑드르의 성모상과 수태고지를 중심으로

2. 정치·사회적 관점에서 본 15세기 피렌체의 유딧 도상

3. 신플라톤주의 철학이 반영된 산드로 보티첼리의 여인상 - 성모와 비너스를 중심으로

4. 이콘에서 이스토리아로 - 조반니 벨리니의 기도용 <성모자>에 나타난 서술적 의미

5. 한스 홀바인의 초상화 연구 - 휴머니즘적 특성을 중심으로

6. 엘 그레코 종교화의 반종교개혁적 도상

7. 잔로렌초 베르니니의 조각 작품에 나타난 연극적 특성

8. 17세기 네덜란드 꽃정물화 연구 - 사회경제사적인 관점에서

9. 장 밥티스트 그뢰즈의 <가족> 도상 - 1755-69년 살롱 출품작을 중심으로

10. 18세기 영국 정원의 풍경화적 속성

11. C. D. 프리드리히의 풍경화에 나타난 공간 구성


한 가지 예시로 설명을 하자면, 르네상스 미술을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사상적 배경은 바로 신플라톤주의의 대유행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개설서에서는 그냥 '신플라톤주의가 유행했다'로 되어있는 경우가 다반사이죠. 하지만 이 책에서는 산드로 보티첼리의 작품을 중심으로 신플라톤주의가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에 얽힌 이야기)

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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