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미술관] 체코 프라하국립미술관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展을 보고





[덕수궁미술관] 체코 프라하국립미술관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展을 보고

황사 때문인지, 봄기운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봄 특유의 먼지 냄새가 물씬 나고
화창했던 오후에 덕수궁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동유럽 특유의 차가운 느낌과 회색빛이
미술 작품에 어떻게 투영되었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지만
예상 외로 이번 전시는
우리가 흔히 접해온 서, 남유럽 중심의 미술사 개념들을
확인할 수 있었던 전시였습니다.

바티칸박물관展에서 그리스/로마, 르네상스/매너리즘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지요.

프란티셰크 쿠프카, 쿠프카 부부의 초상, 1908년, 캔버스에 유채, 100×110, 체코 프라하국립미술관

세잔의 다시점, 뭉크의 표현주의,
마티스의 야수즈의,
피카소와 브라크의 입체주의 등
근현대미술의 여러 사조들이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에서도 크게 유행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서유럽의 미술 판도와
파시즘과 공산주의에서 벗어나려는 의식과 함께
자신들만의 양식을 찾고자 했던 작품들도 확인할 수 있지요.

밀로슬라프 홀리, 노부인의 초상, 1925년, 캔버스에 유채, 90×81, 체코 프라하국립미술관

전시구성 또한 이를 이해하기 쉽게 구분해 놓았습니다.
즉, 1부는 서유럽의 영향,
2부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성립에 따른 독자적인 양식의 탄생,
3부는 전체주의 속에서 자유와 인간성 회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서양미술사를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1부를 관람할 때 작품 캡션을 보지 않고
누구의 영향인지 맞춰보며 관람하면 재밌을 것 같네요.
(실은 저도 그렇게 봤는데 보는 재미가 더해지더라구요. ^^)

에밀 필라, Morning, 1911년, 캔버스에 유채, 129×113.5, 체코 프라하국립미술관
 

얀 즈르자비, Garden of Paradise, 1907년, 캔버스에 유채, 23×24.5, 체코 프라하국립미술관
 

블라스타 보스트르제발로바피쉐로바, 1922년의 레트나, 1926년, 캔버스에 유채, 62×82, 체코 프라하국립미술관

덕수궁미술관은 미술관의 정체성을 근대에 맞추고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효과적인 전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층에서는 한국근대미술 전시도 하고 있었구요.
앞으로도 근대 중심의 전시에 집중한다고 하는데
이번 '프라하의 추억과 낭만展'을 보면
앞으로의 전시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네요.


p.s. 2층에서 하고 있는 '한국근대미술 : 꿈과 시展' 역시
유명한 작가들과 작품들이 많이 나온 전시입니다.
조석진, 안중식, 이상범, 박수근, 김환기 등
한국미술사에서 근대를 장식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놓치지 말고 꼭 보세요. ^^

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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