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마이클 라우의 아트토이(ARTOY)展을 보고





[세종문화회관] 마이클 라우의 아트토이(ARTOY)展을 보고

급 추워졌던 지난 수요일에 세종문화회관을 다녀왔습니다.
점심 약속이 광화문에서 있었던데다가
새로 시작한 서양미술사 스터디도
마침 종로에서 저녁에 있어서
오후 시간이 비어있었죠.

그래서 오후에 전시도 보고,
교보문고에서 책도 살겸
아예 하루를 쉬는 날로 정했습니다.

미술사를 공부하기 때문에
전공 관련 전시는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자주 접하곤 하지만,
현대미술 전시는 거의 가본 적이 없습니다.
관심분야가 아니기 때문이죠.
이래선 안된다는 생각에 현대미술 전시도
종종 챙겨보려고 합니다.

이런 와중에 눈에 띈
'마이클 라우의 아트토이(ARTOY)展'은
아주 흥미로워 보이더군요.

나이 서른이 넘어가는 시점부터
이상하게 소품류(펜, 노트,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물)에
관심이 많아졌거든요.
그래서 레고 같은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집을 꾸미고 싶기도 하구요.(대부분의 남자들의 로망이죠? ^^)
그나마 다행인건 카메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없다는 점입니다.
한 번 맛들이면 큰일나는게 또 카메라이죠.
렌즈값이...ㅋ


'마이클 라우의 아트토이(ARTOY)展'
전시 제목처럼 장난감을 예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게 도대체 어떤건지
상당한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전시 구성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아트토이라는 장르의 창시자로 유명한
마이클 라우의 작품들이
진열대 속에 주욱 나열된 정도였죠.
장난감이라는 소재의 특성상
전시 구성을 그리 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 때문인지도 모르겠네요.

더불어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그린 습작 스케치도 벽면에 전시되어 있어서
관심있는 미대생들에게
창작 과정에 있어서 힌트를 제공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작품 하나하나는 굉장히 섬세하게 제작되어 있어서
완성도가 높습니다.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피규어 하나 쯤은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죠.


그리고 캐릭터 하나하나의 개성이 아주 명징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스토리를 몰라도 괜히 반가워지는 만화 캐릭터들처럼 느껴집니다.
색감도 강렬하면서도 튀지 않을 정도로 조화를 이루고 있구요.
이렇게 제작된 피규어들이
광고, 디자인, 게임, 문화콘텐츠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전시 관람할 때의 정보를 미리 드리자면,
사진은 오로지 휴대폰으로만 가능합니다.
디카로 찍으나, 휴대폰으로 찍으나
무슨 차이가 있어서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답니다. ㅎㅎ


그리고 처음 들어가는 1전시실은 진열대 내의 작품만 촬영이 가능하구요.
벽면에 DP된 스케치들은 촬영이 안된다고 하네요.
1전시실을 둘러보면 2전시실이 나오는데
이 곳에 수많은 피규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다섯 작품만 촬영할 수 있다고 합니다.
과연 잘 지켜질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전시장 지킴이만 고생하는거죠. ^^;;

이렇게 2전시실까지 관람하면 최종적으로
피규어들을 판매하는 장난감 가게(일명 아트샵)가 나옵니다.
예상되시겠지만 요즘 피규어들은 가격이 정말 비싸더군요.
즉 이 전시의 관람 동선은 전시에서 주장하는 바대로
아트토이가 어째서 예술의 영역까지 올라설 수 있는지를
설명해준다기 보다는 피규어들을 찬찬히 구경하고
마음에 들면 구매하는 것에 촛점을 잡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차피 미술 작가와 작품에 대한 평가는
훗날 역사적 관점에서 평가받는 것이기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뭐라 하기엔 애매한 측면이 있습니다.
동시대 미술(Contemporary Art)이 그래서 공부하기 어렵죠.
'마이클 라우의 아트토이(ARTOY)展' 역시
예술로서의 평가는 나중에 이루어질겁니다.
후대 미술사학자들이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미술사의 영역에 넣어줄 것이고,
아니면 그냥 이런 캐릭터 디자이너가 있었다고 서술하겠죠.

그리고 전시 감상의 측면에서만 보자면
'마이클 라우의 아트토이(ARTOY)展'
장난감 가게에 12,000원을 내고 들어가서 구경만 하다 나온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이게 왜 장난감의 영역에서 예술의 영역까지 올라섰는지
전시를 통해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경제적 요소들 때문에
입장료가 12,000원이 되었을 것이라고 이해는 가지만
아무리 양보해도 '바티칸박물관전', '반 고흐전' 등과 같은
역사적으로 위대한 작품들의 전시와 입장료가 동일하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질 않네요. ^^;; 

만약 디자인, 광고, 게임과 같은 Urban Culture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볼만한 전시라며 추천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단어 그대로 미술 전시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네요.


p.s. 전시는 세종문화회관 1층에서 하고 있습니다.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에서 직진하면 바로 보여요.
그리고 티켓은 현장구매가 안되고 인터넷으로 사전 구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합니다.(티켓 정보 ☞ http://www.michaellau.co.kr)

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이미지 맵

    미술/전시 소개 다른 글

    댓글 0

    *

    *

    이전 글

    다음 글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