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하고 싶다면?(동영상 포함)


해외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하고 싶다면?(동영상 포함)



큐레이터가 인기를 끌게 된 요인으로는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대중화의 측면에서만 보자면 외국의 대중문화 속 큐레이터의 이미지가 가장 큰 요인이지 않을까 싶다. 어릴 적 인디아나 존스를 보고 자란 세대가 커서 고고학을 전공하게 된 사례가 많듯이 말이다.

그리고 그에 걸맞게 외국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실은 나도 마찬가지다. ㅎㅎ 그래서 기회가 닿는대로 관련 정보를 구하고 있는데 마침 좋은 정보가 있어서 해외 박물관 큐레이터에 관심이 많은 이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1. 한국국제교류재단 뮤지엄 인턴쉽 프로그램


한국국제교류재단에서는 한국 문화의 홍보를 목적으로 하는 기관으로서 미술 분야에서는 해외 박물관의 한국실 설치, 한국미술사 큐레이터 파견 등 우리나라 미술의 국제화에 힘쓰고 있다. 따라서 해외 근무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곳의 공지사항을 수시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해외 유명 박물관과 협정을 맺어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왕복 비행기 티켓과 체재비(월 2,000달러)를 책임지는 대신 해외 박물관에서는 인턴쉽 자리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2년 전부터 시행되기 시작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 측에서는 국내 인력의 해외 파견을, 해외 박물관에서는 자기 돈 들이지 않고 자신들의 한국미술 소장품을 컨트롤할 수 있는 한국인을 채용할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인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어찌되었든 해외에서의 인턴쉽은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개인적으로 좋은 기회이다보니 이 프로그램에 합격하게 된다면 여러모로 소중한 경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2기 인턴쉽을 모집하는데 다른 박물관은 모집이 끝났고 구겐하임미술관은 지원할 기회가 남아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해외 박물관의 인턴쉽을 경험하고 돌아온 1기생들의 경험담과 함께 설명회가 열렸는데 다행히 동영상으로 남아있어서 관심있는 이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해주고 있다.(한국국제교류재단 뮤지엄 인턴쉽 프로그램)

2. 해외 박물관 인턴쉽 경험자의 합격비결
 


이 설명회에서는 보스턴미술관에서 인턴쉽을 마치고 돌아온 1기생이 자신의 경험담과 함께 질의응답을 해주었는데 눈에 띄는 점은 본인이 생각했을 때 해외 박물관에서 자신을 어필할 수 있었던 장점에 대한 생각이다. 동영상에도 나오는데 요약해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해외 박물관이 외국 인력을 채용할 때 눈여겨 보는 점]

1. 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이해
2. 그동안 진행되어온 박물관 전시회의 역사와 트렌드에 대한 이해
3. 한국미술사 지식의 깊이
4. 열정


열정이야 보통 하는대로 "언제나 긍정적인 마인드로 최선을 다하고, 사람들과 화목하게 지낼 수 있으며, 그 어떤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식으로 어필하면 그만이니 이는 그닥 문제되지 않을 듯 하다. 다만 이 중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바로 한국미술사 지식과 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이해였다.

3. 해외에서 큐레이터로 근무하고 싶다면? 정답은 한국미술사!

이 점은 동영상에서도 나오듯이 어떤 참석자가 "서양미술사로는 인턴쉽을 할 수 없느냐"며 질문한 것과도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거꾸로 생각하면 쉽게 해결될 질문이다. 서양미술사가 워낙 인기가 많다보니 서양미술사 전공을 하려는 사람들도 많고, 해외 박물관에서의 근무도 서양미술사로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무척 많다. 만약 기회만 주어진다면 나 역시 그렇게 하고 싶을 정도로 서양미술사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해외 박물관에서 서양미술사 연구를 담당할 인턴 큐레이터를 뽑는데 굳이 한국인을 채용할 필요가 있을까? 우리나라 박물관에서 한국미술사 연구를 할 큐레이터를 채용하는데 프랑스인 뽑는게 실력여부를 떠나서 굉장히 어색한 상황과 같은 맥락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따라서 한국미술사를 전공해서 영어를 끝내주게 잘 하는 사람이 해외 박물관에서 근무할 기회가 더 많다고 생각하면 된다. 해외 박물관에는 특히 일본과 미국의 박물관에는 20세기 초 제국주의가 팽배하던 시절에 약탈해간 우리나라 문화재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한국미술사(최소한 중국, 일본미술사) 전공자 채용이 시급한 상태라고 들었다. 그 이유는 미국인이 한국미술사를 전공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해외에서 큐레이터를 하고 싶은 분들에게 한국미술사를 전공하라고 권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분야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큐레이터 역시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 콘텐츠를 갖추지 않는다면 빈껍데기에 불과하듯이 큐레이터 역시 콘텐츠에 해당하는 미술사적 지식이 정말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박물관 등 채용하는 입장에서는 이를 보장하는게 바로 석박사 학위가 아닐까 싶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학예사로 인정해줄 때 학위에 제한을 두고 있지는 않지만(대신 경력이 더 길어야 한다) 정작 뽑히는 사람들을 보면 최소 석사 이상이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더 강화되면 강화됐지, 학위에 대한 제한이 완화될 것 같지는 않다. 이래저래 공부한 사람들이 취업해서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세상이다. -.- 이런 측면에서 해외 박물관 인턴쉽 프로그램은 자신의 이력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주고, 서류에는 담지 못할 정도로 큰 무형의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미국 보스턴미술관 체험기 PPT 영상
 

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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