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터(학예사)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묻고 싶은 한 가지


큐레이터(학예사)가 되고 싶은 당신에게 묻고 싶은 한 가지


Photo by JasonParis

요즘 큐레이터를 꿈꾸는 많은 분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고, 직접 겪어보고 혹은 보고 들은 사실만을 바탕으로 나름 성의있게 답변을 해드리고 있다. 방명록, 댓글, 메일, 페이스북 등 다양한 경로로 이렇게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무척 기분이 좋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받는 최초의 관심이라고나 할까? 블로그를 시작하기 잘했다는 뿌듯함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많은 분들의 질문을 종합해보면 거의 비슷한 형태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신의 현재 상황은 이러이러한데 어떻게 해야 큐레이터가 될 수 있을까요? 혹은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선 이 방법이 좋을지, 아니면 저 방법이 좋을지를 묻는다.

1. 큐레이터(학예사)와 전시기획자는 같으면서도 다른 직업
다행히 나 역시 비슷한 고민을 밤새워가며 한 적이 있었고, 나름 리스크를 최소화시키고, 시행착오를 덜 겪어왔기에 왠만한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가장 난감한 질문 중의 하나가 '큐레이터(학예사)'와 '전시기획자'를 혼동했을 때의 경우이다. 어제 답변을 해드린 분의 경우는 확고하게 자신은 학예사보단 마케팅을 중심으로 하는 전시기획을 하고 싶다고 명쾌하게 컨셉을 잡고 질문을 주셨기에 이런 경우는 나 역시 명쾌하게 답을 드릴 수 있었다.

하지만 전시기획을 너무 하고는 싶은데 학예연구는 별 생각이 없는, 즉 큐레이터가 되고는 싶은데 미술작품에 대한 연구는 그닥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경우는 참 난감하다. 왜냐하면 박물관(미술관) 큐레이터의 본분은 전시기획을 위한 학예연구에 있기 때문이다. 학예사는 말 그대로 예술(藝)을 공부하는(學) 사람을 일컫는 것이고 이를 영어로 큐레이터라고 한다.

대중들에게 보다 재밌고, 친근하게 미술작품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전시기획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미술작품에 대해 깊이있게 알아야 할 수 있다. 쉽게 생각해서 유치원생과 축구를 같이 보다가 축구룰을 설명해주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축구룰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전시기획이라는 왠지 멋있어 보이는 업무에만 주목해서 이를 위한 공부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것만큼 난감한 일은 없을 것이다. 물론 방법은 있다. 이벤트, 프로모션 대행사에 취직해서 컨벤션, 프로모션 업무를 하면 전시기획 업무를 할 수는 있다.

2. 큐레이터(학예사)란?
하지만 박물관(미술관)에서의 전시기획이란 수장고에 고이 모셔둔 수많은 작품들을 꺼내서 일관성있는 기준을 가지고 재배치하는 것을 뜻하고, 작품 하나하나에 대한 이해와 미술의 시대별 사조에 대한 이해를 갖추어야지만이 '큐레이션'이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큐레이터(학예사)'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적으로도 박물관(미술관)에서 일을 하면 전시기획에 쏟는 시간보다 다른 업무에 쏟는 시간이 몇배 이상 많다. 작품마다 개별적으로 보고서도 작성해야 하고(흔히 명세서라고 한다), 외부에서 작품 열람 요청이 들어오면 안전하게 열람할 수  있도록 작품을 직접 컨트롤해줘야 하고, 프로그램 행사 준비도 해야되기 때문이다. 큰 박물관일수록 일의 다양성은 조금 줄어들긴 하지만.

3. 큐레이터(학예사)가 되고 싶다면 이것만큼은 고민해보자
결론은 큐레이터(학예사)를 꿈꾼다면 이 것 한가지는 꼭 스스로 판단을 하는 것이 좋다. 향후 일하고 싶은 곳이 박물관(미술관)인지, 갤러리인지를 결정하고, 그 다음에는 미술작품에 대한 연구를 하며 전시기획일도 하고 싶은지를 말이다. 갤러리에 몸을 담고 현재 활동중인 작가와 많은 만남을 통해 인기작가로 끌어올려주며 전시기획도 하고 싶다면 굳이 대학원을 갈 필요는 없다. 학부를 졸업하고 되도록이면 빨리 갤러리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업무에 손이 익은 뒤에 특수대학원의 예술경영, 예술학 전공으로 입학해서 병행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전시기획을 잘 하기 위해서는 미술사적, 역사적 지식을 갖춰야한다는 점이다. 대학원이든, 다른 무엇이든 좋으니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를 꿈꾼다면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는 방법을 우선적으로 모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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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8

      • 저는고등학생인데요 아직 큐레이터의대해 잘모르겠어서 이렇게 댓글드려요~
        제가하고싶은일이 박물관에서 문화재보존,수리등 연구를하면서 전시하는건데요
        문화재보존원이랑 큐레이터는 다른직업인가요? 제가 건축을전공해서 문화재보존원쪽으로 가고싶은데 큐레이터랑 문화재보존원이랑 헷갈려서요 그리고 큐레이터도 유물 발굴 이런작업을하나요 ?
        문화재보존원쪽이랑 큐레이터는 다른직업인가요?..
        아 정말많이 헷갈리네요. 역사쪽에 관심이 많아서 그쪽으로도 가고싶긴한데 너무 직업이 다양한것같네욤.ㅠ
        답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혹시 몰라서 이메일주소도 남겨요~ aldud9797@gmail.com

      • 전시기획을 하고싶어서, 예술경영과 미술사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술을 공부하는 사람', 무엇을 위해 전시를 하고싶었는지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원하는 방향을 잘 찾아서 전시기획자로 성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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