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3월에 걸맞는 전시 추천, 하늘에서 본 지구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특별전 It's My Home




봄비 내리는 3월입니다.


차가운 바람만 불지 않았음 더할 나위없이 좋았을
3월의 봄비가 내리네요.

사람들에겐 각기 계절에 따른 추억, 혹은 특정한 장소가 있겠지요.
저는 겨울하면 비록 가보지는 않았지만
영화 러브레터의 강렬한 인상 덕분에 일본 홋카이도가 생각나고,
여름하면 세상에서 가장 시원한 학교 도서관이 생각납니다.

비록 거창한 추억은 아니지만
저의 시각, 청각, 후각 등이 이것들을 기억하게 해주는 거겠지요.

그럼 여러분은 봄비하면 어떤 것이 생각나시나요?
저는 덕수궁 옆 정동길 입구에서 비에 젖은 아스팔트가 생각나는군요. ㅎㅎ
'이런게 봄냄새라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갖게 해준 곳이 바로 그곳이었거든요.

어제 봄비가 내리는 것을 보곤
슬슬 덕수궁에 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근처 미술관에서 어떤 전시를 하나 봤더니
어려운 여느 전시보다 누구든지 쉽게 작가의 철학을
발견할 수 있는 사진전을 하고 있더군요.

사진전은 작품을 창조하는 매체 자체가 우리와 밀접한 카메라이고,
사진이라는 작품 역시 역사가 짧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쉽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거 같아요.

니콜라 푸생, <사비니 여인 약탈 Rape of the Sabine Women>, 1637-38, oil on canvas, 159×206, Louvre

Eiffel Tower, Paris

가령 로마시대 이야기를 그린 19세기 유럽의 고전주의 작품을 보는 것보다
에펠탑의 야경을 찍은 사진을 볼 때 누구든지 재밌게 이야기하며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사진전의 묘미는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쉽고, 재밌게 다가갈 수 있는 개방성이 있지요.

그래서 봄을 맞이해서 볼만한 사진전을 하나 추천할까 합니다. ^^
3월 15일(목)까지 전시하는데 이제 열흘 정도 남았군요.

하늘에서 본 지구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특별전 It's My Home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전시회는 항공사진전입니다.
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은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인물이죠.
20여년 동안 항공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보의 하트 무늬>, 누벨칼레도니, 프랑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만한 사진 220여점을 선보이는데
전시를 보는 것만으로도 세계 여행을 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구가 만들어낸 자연의 모습이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여지는 사진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자연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따로 모아
하나의 섹션으로 꾸몄지요.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인삼밭과 논밭이 그려놓은 3색의 추상화>, 강원도 양구군 사본

위의 작품처럼 사진 작품의 특성상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니라
검은 망을 덮개로 사용하는 인삼밭과 추수를 앞둔 논밭의 색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장관을 이룬 작품들이 많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땅에 붙어 사는 우리들의 시각으로는 절대 만끽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폐그물을 이용한 다시마 말리기>, 전라남도 완도군 평일도

우리나라 자연을 배경으로 찍은 작품은 지난 10년동안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과 함께
<하늘에서 본 지구 조직 한국위원회>가 주도하여 기획한 작품들입니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문학자인 이어령 선생님이 전시의 전체를 총괄하며
도록에도 글을 싣는 등 단순한 상업적인 전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퀄리티가 보장되는 전시회라고나 할까요? ^^

조금 있으면 화이트데이도 다가오고,
봄도 맞이해서 주말의 나들이로
하늘에서 본 지구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특별전 It's My Home을 꼭 보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고미술 전시를 볼 때는
그동안 공부한 온갖 미술, 역사 내용을 떠올리며
보느라 혼자 보는 것을 선호하지만,
사진전은 친구와 함께 떠들며 보는 것이 가장 재밌더군요. ^^

하늘에서 본 지구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 특별전 It's My Home

일시 : ~ 2012. 03. 15(목)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덕수궁 옆)
시간 : 평일 10:00~20:00 / 주말 및 공휴일 10:00~19:00 (* 월요일은 휴관입니다. ^^)
도슨트 : 화~금 13시, 15시 / 주말 및 공휴일 11시, 13시, 15시
관람료 : 일반 10,000원 / 청소년 8,000원 / 어린이 5,000원

*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아르뜨

현재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시각문화를 향유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자 미술사, 전시 등을 쉽게 소개하는 아트앤팁닷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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